8일 CNN을 비롯한 외신들은 8월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주요 뉴스로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한반도 긴장 완화가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치적으로는 12월에 있는 남한 대통령 선거와도 연관이 있다고 해석했다.

(노무현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출처:BBC)
CNN은 정상회담 소식이 공식 발표된 직후 '두 한국의 정상이 만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이 2007년 8월 재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는 공식적인 국제관계 측면에서볼 때 53년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여전히 '전쟁중'이며 평화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2000년 정상회담으로 경제협력 프로젝트가 본격가동되기 시작했고, 이산가족 만남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상회담 성사 등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 결과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남한 정부가 비밀리에 북한에 댓가를 지불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첫 정상회담의 의의는 반감됐다고 지적했다.
CNN은 2000년 회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남한을 답방해 정상 회담을 갖겠다고 약속했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이약속은 지켜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해외 방문을 좀처럼 하지 않으며, 국경을 넘을 때는 유일하게 철도를 이용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정상회담 성사 소식을 국제뉴스 헤드라인으로 장식했다. 로이터는 2000년 평양에서 남북 두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담기도 했다. 로이터는 "정상회담이 남북 관계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는 남한 정부의 발표를 특히 강조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는 속보를 전세계 단말기에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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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에 누구보다 민감한 일본의 관심은 더 뜨겁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온라인 영자판 톱 뉴스로 정상회담을 보도했다. 영국의 BBC도 두 정상의 사진과 함께 7년만의 정상회담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북핵관련 6자회담이 상당한 성과를 낸 국면에서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어느 때보다 한반도의 긴장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시점에서 두 정상이 만남을 갖는다는 것이다.
북한 핵문제는 방코 델타 아시아(BDA)라는 난제를 우여곡절 끝에 해결한 후, 영변핵시설 폐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중유 5만톱 공급이라는 단계를 막 지난 상태이다.
한편 12월로 다가온 남한 대통령 선거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동복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석연구원은 "남한 정부가 6자 회담에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회담으로 6자 회담이 급물살을 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그는 "정상회담은 이보다는 12월 대선과 더많은 연관이 있어보인다"며 "좌파성향의 정부가 선거에서 살아남는 지는 북한 정부의 중요 관심사다. 정상회담은 여당과 그 파트너에게 정치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게이오 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마사오 오코노기 교수 역시 정상회담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오코노기 교수는 "노 대통령이 과도하거나 이상한 약속을 해서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회담 장소와 이유 그리고 시간에 대한 의문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