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순위'에 돈에 목맨 은행

[현장클릭] '순위'에 돈에 목맨 은행

임동욱 기자
2007.12.31 08:37

'현장클릭'으로 돌아 본 2007 금융가

어느덧 2007년도 저물었습니다. 올 한해 '기사 뒤의 기사' '취재 뒷이야기'를 담은 '현장클릭'을 열어보면 금융계는 격변의 시기였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치열한 자산경쟁을 벌이던 은행들은 하반기 들어 유례없는 '돈가뭄'에 시달렸습니다.

우선 올해 초 은행들의 순위다툼이 볼만했습니다. 자산에서 누가 앞서는지를 놓고 은행들이 벌인 신경전은 기자들조차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국민-신한-우리-하나'로 써야 할지, '국민-우리-신한-하나'로 써야 할지 망설일 때도 있었습니다. 자칫 "왜 순서를 안 바꿔주느냐"는 불만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그룹 회장 및 우리은행장 인선 과정도 금융권의 큰 관심거리였습니다. 이 과정을 취재하면서 정부가 공모라는 형식을 빌려 자신의 입맛대로 선임 과정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공모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정부가 직접 임명하고 책임도 확실히 지게 하는 게 어떨까요.

하나은행이 올 상반기 야심작으로 출시한 '마이웨이카드'는 상당한 화제가 됐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100원씩 할인해주는 혜택의 영향은 컸습니다. 하루에 거의 1만장씩 발급되며 출시 2개월 만에 49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모았으니 정말 '대박'입니다.

그러나 '마이웨이카드'가 과당경쟁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고 사실상 판매 중단을 요구한 금융감독당국의 조치에 이 상품은 '단명'했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이 "판매 중단 전 가입하겠다"며 몰려드는 바람에 감독당국의 제재는 오히려 '광고'가 됐습니다.

보험권 등 2금융권에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우선 손해보험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보험료 담합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받고 술렁였습니다. 업계 대표를 자처한 한 회사가 혐의사실을 인정하고 자진신고를 해버려 나머지 손보사가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담합'과 '배신', 무엇이 더 나쁠까요.

또 법무부가 추진하는 상법개정안을 놓고 생명·손해보험업계가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상법 내 연금보험 규정 때문인데요, 현재 생보사만 판매하는 세제비적격 연금보험과 생존연금을 손보사들도 판매하도록 개정할 방침이랍니다.

이밖에 일부 은행 방카쉬랑스 담당자들이 보험사 방카쉬랑스 담당자들에게 '갑'의 입장에서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지적은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생보사 상장문제도 다뤄졌습니다. 이는 90년 처음 추진된 이래 3차례나 무산된 생보업계의 숙원과제였습니다.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반발 속에서 결국 지난 4월 금융감독위원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개정(안)을 의결, 18년간 끌어온 생보사 상장이 가능케 됐습니다. 내년 하반기 증권시장에서 생보사를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월에는 목동 아이스링크 화재로 현대카드가 1년간 준비한 피겨스케이팅 공연이 무산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안전진단 결과 건물 전체 구조에 이상이 없어 대회 개최에 지장이 없었지만 현대카드는 "고객의 안전을 담보로 마케팅을 할 수 없다"며 대회를 취소했습니다. 진정한 '고객 제일주의'가 뭔지 느끼게 해주는 사례로 생각됩니다.

현장클릭에 담지 못한 '뒷얘기'는 더 많습니다. 새해에는 흐뭇한 이야기들로 풍성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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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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