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따뜻한 인터넷

[기고]따뜻한 인터넷

문효은 다음커뮤니케이션 부사장
2007.12.31 12:47

 진부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올 한 해를 돌아보니 역시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여러 가지 일도 많고 어려움이나 탈도 많음'을 의미하는 ‘다사다난’은 늘 좋은 일 보다는 좋지 않은 일이 많다는 것을 뜻하는 대표 키워드로 쓰여왔다.

 최근 태안반도를 비롯한 서해안에 엄청난 오염 피해를 끼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건도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큰 `어려움과 탈'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면에서 희망을 보았고 역시 대한민국의 정(情)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에 누리꾼들이 역할은 눈부셨다. 우리 국민들은 온라인상에서 모두 한 목소리로 뭉쳤고, 이를 오프라인 상의 단합된 행동으로 전개하는 가슴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필자 역시 관련 산업 종사자로써 뿌듯함을 느낀다.

 사실 이렇게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누리꾼 들의 모습은 그 동안 계속해 이어져 왔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 모임에서 각종 사이트들에서 진행되는 모금활동에 이르기까지, 액수의 크고 작음을 떠나 누리꾼들의 능동적인 참여는 기부 문화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온라인상의 사회공헌 활동은 소수 기부자를 중심으로 모금을 유도하는 기존의 수동적인 형태를 벗어나, 스스로 돕고자 하는 대상을 선정하고 실행하는 능동적인 움직임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최근 다음이 오픈한 `희망모금' 캠페인에서도 누리꾼들이 직접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모금 청원을 이끌었다. 이는 다시 자원봉사 모집, 헌 옷 수집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돼 지금도 뜨거움 참여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희망모금’이란, 각종 사회단체가 주도한 기존 모금 캠페인과 달리, 누리꾼들의 사회 참여 공간인 ‘아고라 청원’과 연계해 모금 주제 선정에서부터 실제 모금까지의 전 과정을 네티즌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가는 신개념 모금 서비스다. 다음은 이 서비스를 통해 누리꾼 스스로 사회문제 해결에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적 모금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네이버, 네이트, 야후 등 다른 주요 포털들도 아름다운 네티즌 봉사활동과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최근들어 가속도가 붙어 새로운 사이버 문화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연말이라고 1년에 한번 반짝 기부를 하는 구태의연한 기부 문화는 이제 점차 변화되고 있다.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지닌 누리꾼들의 활발한 활동이 `新기부' 문화를 이끌고 있는 모습을 직접 체감하니, 추운 겨울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함이 느껴진다.

 다가오는 2008년은 어려운 `다사다難'이 아닌 따뜻한 `다사다暖'의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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