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페이퍼, 동해펄프 인수에 뒷말 '무성'

무림페이퍼, 동해펄프 인수에 뒷말 '무성'

송선옥 기자
2008.01.13 15:42

고가매입·부도시 대주주 전력·産銀 배경설 등

지난 2007년말무림페이퍼(2,050원 ▲5 +0.24%)컨소시엄이동해펄프(2,670원 ▼20 -0.74%)의 인수우선 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펄프-제지로 이어지는 일관생산체계 구축으로 인한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

고가매입에 동해펄프 부도시 대주주로 참여한 무림페이퍼의 전력, 무림페이퍼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축한 소시어스(Socius)의 산업은행 배경설 등이 그것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대구은행 소시어스 등이 참여한 무림페이퍼 컨소시엄은 동해펄프 주식 2100만주를 31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동해펄프의 200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45억원, 280억원으로 순이익은 420억원을 기록, 흑자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우선 동해펄프의 영업가치만을 고려했을 때 인수가격이 비싸다는 입장이다. 펄프-제지 일관생산 체제 구축에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일관화 공장 설립에 4000억원 소요 등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엔페이퍼 계성제지 등이 일부 생산을 중단한 가운데 업황최악인 제지사가 펄프사를 인수한 것이 수익에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제지사는 펄프사로부터 싸게, 펄프사는 제지사로부터 비싸게 제품을 팔아야 수익이 맞는 구조인데 '양날의 칼'인 이 문제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지난 1998년 동해펄프 부도시 무림페이퍼가 주주였던 만큼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무림페이퍼가 다시 인수자가 된다는 점도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무림페이퍼의 동해펄프 인수가 정권말 '큰힘'에 의해 좌우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무림페이퍼 컨소시엄에 참여한 소시어스는 인천정유를 매각한 바 있으며 쌍용건설의 매각주간사다. 또한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 선정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의 컨설팅업체 소시어스 경영진이 산업은행 인수합병(M&A)실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산은의 밀어주기가 알게모르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루머다.

한 증권사의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어느 거래나 딜이 이뤄지면 시장에서 여러 루머가 나돌기 마련"이라며 "동해펄프가 자산가치 등으로 시장의 큰 관심을 끈 물건이고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여러건의 인수합병(M&A) 대어가 매각을 앞두고 있어 M&A를 둘러싼 잡음이 흘러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해펄프가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유일의 펄프사로 국내물량의 20% 가량을 공급하고 있는 데다 펄프업종이 최근 원자재가 상승으로 호황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또한 동해펄프가 보유하고 있는 울산 부지는 제지업종의 인수제한으로 결국 무산됐지만 현대중공업이 탐을 낼 만큼 요지에 있어, 그 자산 가치를 무시못한다는 평가다.

이주병 신흥증권 애널리스트는 "동해펄프는 원재료의 안정적인 확보와 보유자산에 대한 가치 부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제지산업의 주요 경제변수들이 산재한데다 내수시장이 추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향후 사업전략의 방향을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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