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바닥 가능성..원/엔, 원/유로 모두 톱사이드
원/달러환율이 이틀 연속 급등하며 지난해 연고점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5.5원 오른 94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17일 2007년 연고점(장중 952.3원, 종가 950.4원)을 기록한 뒤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날 달러화는 944.0원에 갭업 개장한 뒤 9시5분 944.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증시 상승출발과 함께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쏟아져 나오자 10시23분 942.4원으로 반락했다.
하지만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가 밀려들고 투신권의 다이내믹 헤지매수세가 가세되면서 상승세를 재개했다. 코스피지수가 하락반전하며 1700선마저 붕괴되자 1시6분 948.1원까지 추가 급등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도 73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11일째 대규모 주식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연이은 주가 급락으로 해외투자 펀드규모가 줄어든 투신권은 매도헤지분을 감축시키기 위해 달러매수에 나서는 역헤지를 결행했다.
비록 원/달러환율이 박스권 930∼945원 상단을 돌파했으나 톱을 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시와 FX가 모두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1800선이 붕괴된 코스피지수는 이날 1687선까지 추락한 뒤 전날보다 1% 높게 마감했다. 전날 1조원 넘게 주식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이날도 73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지난 8월 16∼17일과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에도 1조원이 넘는 주식순매도 다음날 8000억원대 주식순매도가 이어졌고 이후로도 주식순매도 행진에 변함이 없었지만 코스피지수는 8월17일 1626선에서 단기 바닥을 쳤다.
이날 지수선물 미결제약정이 2000계약 감소한 점도 주가 방향전환 가능성을 보인다. 지난 11일 6300계약에 이어 전날 5000계약의 미결제 증가가 신규매도분으로 축적되면서 미결제 잔량이 9만6000계약까지 늘어난 것이 한계치에 다달았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증시가 하락한 반면 닛케이, 토픽스 등 일본 증시가 2%대 상승반전한 것도 세계 증시의 방향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장중 하락세를 보였던 항생지수와 싱가포르주가지수가 상승반전하고 있는 점도 증시 반전의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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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리세션 또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진앙지가 되면서 전세계 증시 붕괴를 이끌었던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시작할 경우 낙폭 과다 상태인 증시는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다.
30일 예정된 FOMC에서 최소한 50bp 이상의 금리인하가 확실시되는 미국이 경기진작책까지 내놓게 될 경우 닷컴버블 붕괴로 주가가 빠진 2000년 한해를 제외하고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서 주가가 빠진 적이 없는 통계치가 확률을 높일 여지가 있다.
해외FX동향도 마찬가지다. 전날 105.9엔까지 급락했던 엔/달러환율은 107엔선을 회복했다. 유로화는 1.465달러로 하락했다. 1.49달러까지 오르면서 더블톱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은 유로화의 하락은 미달러 약세 중단을 의미한다.
달러인덱스는 이미 지난 11월23일 74.5까지 추락하면서 사상최저치를 기록한 뒤 상승반전을 시도하는 중이다.
원/엔환율이 890원선까지 급등하고 원/유로환율도 1400원선에 육박했지만 이 또한 톱사이드 가능성이 있다.
엔캐리 청산에 따른 엔강세가 중단되고 주가가 상승한다면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며 이는 원화 강세를 촉발시킬 것이다. 이는 원/엔환율의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 유로화 약세와 원화 강세 또한 원/유로환율의 하락을 유도하게 된다.
이날까지 급등한 원/달러, 원/엔, 원/유로 등 원화환율이 모두 방향을 돌릴 수 있는 분기점이다. 물론 증시와 해외FX 뒷받침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