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삼성전자, 군웅할거 시대 끝내나

'황제' 삼성전자, 군웅할거 시대 끝내나

이승제 기자
2008.01.30 16:08

헤게모니 재장악 임박…매수세 유입되며 급등세 유지

퇴로를 열어 놓은 채 적의 퇴각을 기다리고 있는삼성전자(167,800원 ▲2,000 +1.21%), 절대 강자에 맞서 권토중래했지만 고사작전에 걸려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는 연합군….

삼성전자가 단기급등하고 있다. 전날 3.53% 급등한 데 이어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30일에도 전일 대비 2.33%(1만3000원) 오른 57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최근 15거래일 중 10거래일 상승했다. 견조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순풍을 맞이했다는 긍정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근 상승은 하반기 메모리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른바 '고사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과거 메모리 공급과잉시 생산량 조절이란 우회전략을 선택했으나 "더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정공법으로 선회했다. 물량조절 대신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일본·대만업체들의 연합전선과 정면승부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서서히 힘을 발휘했고 대만업체들은 일제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일본의 엘피다도 지난 3분기(10~12월) 적자전환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만이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 D램 업체들은 그러나 당장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며 버티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에 끝까지 맞서기 힘들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던진 마지막 승부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헤게모니 재장악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를 근거로 "지금이 삼성전자 주식의 저가매수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주가상승을 견인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올해 순익 10조원대로 복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연합군의 퇴각이 실제 진행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만약 대만업체들이 끝까지 버틸 경우 삼성전자 대 연합군의 전선이 고착·장기화되며 D램 가격이 올한해동안 지루한 횡보국면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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