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사업포트폴리오 위력…"주도주 탈락 해석은 예단일 뿐"
현대중공업(473,000원 ▲12,000 +2.6%)에 대한 증권사들의 호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그룹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해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은 '추세'가 아니라 '안정화 국면'에 들어서는 과정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놓고 "조선주를 주도주로 이끈 현대중공업의 위력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단순히 실적 견조 뿐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주도주를 이끄는 '맏형'으로서 튼튼한 위상을 갖췄다는 평가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일 현대중공업의 '황금 포트폴리오'에 주목했다.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조선·해양플랜트·엔진 부문의 실적 호조가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현대중공업의 4분기 조선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양플랜트 사업부와 엔진사업부는 각각 15%, 24.2%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LCD 휴대폰 생활가전이란 황금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체 실적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에 견줄 만하다.
NH투자증권도 "조선업 활황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이 15~20%에 이르는 엔진·기계, 전기·전자 사업부 등 비조선 부문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특히 선박엔진과 기타 기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 사용 물량을 자체 조달해 원가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지난해의 경우 조선 및 해양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06년 66.7%에서 65.0%로 조금 줄어든 반면 엔진·기계 등 비조선부문은 같은 기간 33.3%에서 34.7%로 매출 기여도가 높아졌다는 것. 이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8%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대에 재진입했다고 예상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각 사업부별로 철저히 독립채산제를 적용하는 등 부분별 매출·이익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각 사업부별 글로벌 경쟁력 강화을 추진했고, 그 효과와 위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시너지 효과도 현대중공업의 강점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중공업그룹을 이루고 있다. 영업과 자재 구매시에 이들 그룹 계열사들이 연합해 시장에 대한 지배력이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다른 회사에 비해 5% 가량의 원가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안지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호조와 자사주 취득 발표로 과매도 양상이 진정될 전망"이라며 "외국인의 대주거래 물량이 줄어들며 현대중공업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나타나고, 이를 통해 안정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내렸다.
현대중공업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던 삼성증권도 "2~3월 이후 수주 모멘텀이 도래하며 안정적인 성장세가 재부각될 전망"이라며 "올해도 13~14% 안팎의 분기별 영업이익률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긍정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