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급등에 고육지책 쏟아내...농심, 곡물가격예측시스템 도입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원유, 밀가루, 철광석 등을 수입하는 산업계의 비상 대응도 시간이 갈수록 구체화되고 있다.
원맥을 수입해 국내에 밀가루를 제조판매하고 있는CJ제일제당(236,000원 ▼1,500 -0.63%)은 최근 밀가루 가격 급등에 맞서 아예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곡물을 찾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원맥 가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본사 식품연구소를 통해 밀가루와 비슷한 맛과 끈기를 통해 다양한 밀가루 상품을 대체할 수 있는 작물을 찾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장기적으로 해외 밀가루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국내 식품산업 구조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또 기존의 원맥수입선인 미국, 캐나다, 호주 외에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타지역으로 수입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마저도 최근 식량자원화를 위해 관세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말처럼 그리 쉽지는 않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최근 제분업계와 공동으로 밀가루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원맥을 함께 구매하거나 수입 벌크선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예전부터 부분적으로 시행돼 왔지만, 원맥 가격 급상승이후 이같은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밀가루, 원유 등 원자재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식품업계도 구체적인 가격대응 방침을 마련하고 나섰다.
국내 라면업계 대표기업인농심(381,500원 ▲6,000 +1.6%)의 경우 원자재 가격 급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원맥, 감자 등 원자재에 해당하는 곡물가격을 작황에 따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곡물 작황과 직결되는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연동시켜 향후 몇 개월 후의 곡물 원자재가격을 미리 알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원가절감 목표를 세우고 각 부서별 세부실행계획을 통해 비용절감에도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곡물 가격 급등으로 전 세계 주요국가가 식량을 자원화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업계에서 대체작물을 적극 개발하거나 정부 차원에서도 장기적인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