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도 아니고…"
지난 1일 발생한 화재로 사후 수습과 복구에 정신없는 코오롱이 얄팍한 상술과 일부 시민단체들의 무리한 요구에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오후 김천 유화공장 상황실에 지원나가 있는 코오롱그룹의 한 직원은 기자에게 코오롱 본사로부터 한통의 팩스가 전달됐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직원의 얘기는 한글도메인주소 전문업체인 N사가 안티 인터넷주소(안티 도메인) 등록에 관한 건이라는 제목으로 코오롱에 보낸 공문이었다.
내용은 이번 화재와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으로 코오롱의 이미지가 악화됐다며 이에 대비해 '코오롱안티' 등의 도메인을 미리 사놓으라는 내용이었다. N사가 구입을 권한 도메인은 '코오롱안티', '불매코오롱', '코오롱불매운동' 등 총 7개였다.
이와 관련해 상황실의 한 직원은 한숨을 내쉬며 "복구에 투입될 인력도 부족한 판에 하루에 수십여통씩 걸려오는 억지 주장이나 요구 등에 대응까지 해야 하니 힘이 빠진다"며 "N사의 사례는 그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마치 이런 사고를 기다렸다는 듯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수사로 인해 출입이 봉쇄된 사고 현장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비롯해,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아 명확한 책임 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한 책임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는 것.
심지어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현장 공개가 어렵고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식으로 대응을 하면 "뭘 또 감추려느냐"식의 반응이 다반사다.
이에 대해 코오롱 관계자는 "화재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마치 사후 대처를 하지 않아 유해물질의 유출을 방조했다는 식의 주장을 펴면서 억지 요구를 해 오면 억울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정부의 문제없다는 조사는 믿지 않고, 단순히 의혹만으로 화학업체의 필수 원료를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문제를 삼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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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여부와 책임 등은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한 의혹만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키우고, 수습과 복구에 차질을 주는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