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 따른 외국인 투기적 선물매매 주의
미증시가 전약후강 장세를 나타냈다고 해서 낙관할 일은 아니다.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가운데 주가가 초반 낙폭을 만회했다는 결과만을 놓고 대응할만큼 상황이 녹록치 않다.
오펜하이머가 월가 4대 금융사의 실적 전망과 투자 의견을 하향하면서 금융주가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씨티(-2.6%), JP모간(-3.7%)은 물론 채권 보증업체인 MBIA(-5.4%), 암박(-7.6%), 그리고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3.6%)등 금융 업종이 전반적으로 힘을 잃었다.
S&P500 지수에서 금융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은행주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투자심리 회복도 요원한 얘기가 된다.
자본확충과 인수합병(M&A) 등으로 서브프라임 위기를 극복했다고 하지만 향후 개선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금융주 주가는 물론 경기 회복도 섣불리 장담할 일이 아니다.
미국 은행권이 대출 축소와 여신 심사 강화 등 자구책의 일환으로 꼽히고 있는 조치를 취할 경우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감소한 미국 소비지출이 기댈 언덕은 점점 좁아질 것이 명확하다.
게다가 인플레 문제는 이제 일시적이거나 투기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국제유가(WTI)는 7일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무연 휘발유 가격은 갤론당 3.732달러까지 상승했다.
월마트의 1분기 순익이 12% 증가했지만 해외부문에서의 기여도에 의한 것일 뿐 미국내에서의 매출 비중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미국 4월 소매판매(자동차 제외)가 예상보다 높은 0.5%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증시 호재로 삼는 모습이지만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5.4%나 치솟으면서 82년9월 지표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근래에는 원유, 식료품 등핵심 물가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품목들의 가격 상승이 구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핵심 물가 안정만 놓고 인플레이션 위험을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 예정인 4월 소비자물가(CPI) 동향을 보면 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1분기 단독가구(single-family) 주택 가격이 7.7% 하락하면서 82년 집계후 최대 낙폭을 보인 점 또한 주택경기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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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버너 모간스탠리딘위터 수석 연구원은 'Recoupling; More likely malign than benign' 제하의 리포트에서 완만한 경기 둔화, 강한 달러, 인플레 경감, 해외 금리 인하 등 투자가들이 상정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 대신 성장 둔화, 높은 인플레, 아주 제한적인 금리인하 등이 전개되면서 주식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인플레 압력을 낮출 정도로 전세계 경기가 둔화된다면 해외부문의 소득이 낮아지고 신용의 질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든 떨어지든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해서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1% 이상 오르며 나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전적으로 외국인의 힘에 기인하는데 이날 장세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보여진다.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베이시스가 호전되고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된다면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미국 다우 및 S&P500 지수가 200일 이평선을 넘지 못하는 한 주가 추가 상승보다는 공방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을 수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다우지수의 200일선 안착은 국내지수의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지만 최근 지수상승에 따른 부담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가 창궐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200일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반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고 향후 장세를 보는 시각이 나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증대 가능성이 높은 쪽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6월 선물만기 때 KOSPI 200종목의 변경 등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청산욕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청산이 시도될 것이며 방심을 이용한 투기적인 선물매매가 종종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 경기선인 200일 이평선보다도 다우와 S&P500 지수가 월봉 10MA를 넘기 전까지는 추세적인 관점에 몰입하기보다 향후 대세 결정의 갈림길로 보는 것이 타당한 일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