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의 선택]①HSBC, 외환銀 포기 가능성

[론스타의 선택]①HSBC, 외환銀 포기 가능성

박준식 기자
2008.06.05 15:47

계약연장조건 불리..대체매물 출현할수도

이 기사는 06월04일(10:02)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HSBC의 외환은행 포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HSBC가 수주 내 한국 정부의 긍정적인 답변이 없을 경우 포기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표명하면서 이슈가 시작됐다.

한국 정부를 향한 HSBC의 외침은 아직 아무런 메아리도 없는 상황. 정부가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어 HSBC의 한국정부 압박용 카드로 보면 별 효용이 없는 셈이다.

그래서 오히려 HSBC 경영진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새어 나왔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실제 HSBC가 외환은행 포기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고민의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 금융당국의 대주주 승인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HSBC가 쌓아두고 있는 60억1800만 달러의 기회비용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지난해 9월 계약을 체결한 HSBC가 지금까지 최소 수백억원 이상의 유무형 손실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론스타의외환은행인수시비는 앞으로도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환은행 인수의지를 고집하는 HSBC 경영진은 내부반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융위원회의 결정을 종용하지 않을 수 없다.

론스타와 맺은 계약연장 조건이 불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4월말 외환은행 매각 계약은 3개월 연장되면서 매각가격이 64억5000만 달러에서 60억1800만 달러로 낮춰졌다.

하지만 그동안 론스타가 배당금으로 일부 투자액을 회수하고 자산가치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조정은 충분치 않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른바 회의론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대안도 나타났다.

한국씨티은행의 매물출현 가능성 때문이다. 올초 씨티 본사가 국내은행 한 곳과 매각협상을 시도했다는 설이 설득력 있게 유포되고 있다. 물론 씨티측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외환은행을 대체할 매물의 등장 가능성은 HSBC 내부의 논란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국내 영업망을 확보하려는 HSBC 입장에서는 골치아픈 외환은행보다는 씨티은행 같은 매물이 적합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HSBC 내부의 이견조율은 오는 17일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 날 열리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항소심 선고 결과가 금융위의 자세를 바꿀 변수다. 그러나 금융위가 판결내용과 무관하게 지금과 같은 모호한 자세를 유지한다면 론스타와 HSBC 사이의 매매계약은 양자의 합의대로 7월초 파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국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을 극대화했던 론스타가 마지막 매물을 정리하지 못한채 주저앉아 있는 셈이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론스타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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