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의 매수·매도따라 증시 좌우될듯
국내증시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11일 국내증시는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 주식선물ㆍ옵션만기일)를 하루 앞둔 영향으로 선물지수 시장에 좌우되는 형편이다.
외국인들은 오전 11시25분 현재 현물시장에서 178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1700계약의 매도 우위다. 3거래일째 현·선물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만기일을 앞두고 롤오버(이월)도 활발히 진행되는 양상이다. 코스피200지수선물 9월물의 미결제약정은 이날 오전중에 1만382계약이 증가하고 있다. 전날 2만1656계약 급증에 이어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증시 약세로 거래대금이 일평균 5조원을 넘기기 힘들만큼 수급이 약화된 상태에다 만기일까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지수선물시장에 증시가 휘둘리는 것은 일견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날 증시에서 돋보이는 대목은 지수선물시장의 움직임 외에도 전기전자의 상승세다.
전기전자는 3일간의 약세를 끝내고 2.7% 상승반전 중이다.
삼성전자(271,500원 ▲5,500 +2.07%)는 전날대비 7000원 오른 6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LG전자(148,700원 ▼6,200 -4%)도 3000원 상승한 13만4000원이다. 각각 4거래일과 3거래일만의 상승 반전이다.
하지만 이같은 전기전자의 상승이 지속적인 양상으로 흐를지, 반짝 반발매수에 그칠 지 관심이 집중된다. 3월 이후 5월 중순까지 국내증시의 반등을 이끈 주도주가 전기전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방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의 약세는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도 있지만 3월 이후 상승기에 코스피시장을 떠받쳤던 전기전자(IT)와 자동차의 하락도 일조하고 있다.
국내증시가 최근 고점을 찍었던 때는 장중 1901.13을 기록했던 지난 5월19일이다. 이후 증시는 불과 한 달도 채 못된 시점에서 1770선으로 주저앉았다. 하락률은 6.9%가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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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을 받는 기간에 주목되는 대목은 IT 대형주와 자동차의 동반 약세다.
IT는 코스피시장 전체시가총액 901조1808억원(10일 종가기준) 중 180조2300억원을 차지하며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최대 업종이다.
삼성전자(271,500원 ▲5,500 +2.07%)는 단일 종목으로 시총 12.1%를 거머쥐고 있다.LG전자(148,700원 ▼6,200 -4%)와LG디스플레이(12,450원 ▼310 -2.43%)도 각각 코스피시장 시총 비중이 2.1%와 1.7%이다. 여기에하이닉스(1,654,000원 ▲53,000 +3.31%)(1.6%)까지 더하면 이들 4개 종목의 코스피시장 시총비중은 17.5%에 달한다.
코스피지수가 1983년 1월4일을 기준의 시가총액 방식(현재 시가총액/기준 시가총액×100)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4종목의 움직임만으로도 지수는 요동치게 된다.
실제 IT주의 약세는 코스피지수의 최근 움직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지난달 19일 이후 6.4% 하락했다. 코스피지수 하락률(-6.9%)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고점은 지난달 16일 사상 장중 최고가인 76만4000원을 나타낸 뒤 하락으로 돌아섰다. 이날까지 12.7% 급락했다.
지난 3월14일 장중 54만3000원을 저점으로 2달여만에 40.7% 올랐지만 고점 이후 한달만에 상승폭 가운데 12.7%를 내주고 있다.
LG전자도 5월16일(16만8000원) 최근 고점을 달성한 뒤 21.1% 빠진 13만2500원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장중 저가는 3월11일의 10만4000원. 삼성전자와 비슷한 오르내림을 보이는 셈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17일 장중 1537선에서 1901선(5월19일)으로 치솟은 뒤 재차 하락반전해 6월 11일 오전 11시25분 현재 1769선을 기록중이다.
전기전자와 같은 운명을 안은 채 동반하고 있다.
자동차주도 코스피지수와 비슷한 행보를 걷는다.
현대차(572,000원 ▲22,000 +4%)는 올들어 3월11일 장중 저가(6만3700원) 이후 5월 16일 최고가(9만1400원)에 오른 뒤 7만8000원대로 가라앉았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장중 최저가(3월11일ㆍ9750원)과 최고가(5월16일ㆍ14350원)를 나타낸 이후 1만1450원대로 하락하는 등 현대차와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다.
한마디로 올해 국내증시는 IT와 자동차의 움직임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향후 IT와 자동차의 추세적 상승반전 없이는 코스피지수의 오름세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소리다.
물론 지난해처럼 미래에셋의 주도 아래 중국관련주가 폭발적으로 올라준다면 IT와 자동차에 대한 기대가 필요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증시가 전날 7.7% 폭락하고 이날도 2.2% 추가 하락하는 등 올들어 약세를 이어가는 마당에 중국관련주에 거는 기대감은 '희망'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전기전자의 향방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345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최근 3거래일간 3815억원을 순매도중이다. 6월 들어 외국인들의 전기전자에 대한 순매도는 4753억원에 달한다.
예전에는 외국인이 팔면 미래에셋을 정점으로 한 기관이 물량을 받아줬지만 6월 들어서는 힘이 달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미래에셋창구를 통한 삼성전자 순매도는 이달 들어 9만4730주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팔아도 미래에셋이 받아주지 못하는 상황에 몰리는 셈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증권사에서 환율수혜와 원/달러 환율 등을 앞세워 IT와 자동차주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지만 전적으로 믿기는 힘들다"며 "외국인의 IT와 자동차주를 사주지 않고 수급이 불안한 국내 펀드에서 환매가 가속화하면 증시는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