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회수 가능성 낮다"
이 기사는 06월27일(14:49)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태국 정부가 바트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바트화 가치 하락이 국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바트화 가치가 떨어짐에 따라 달러화나 다른 통화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편이 유리하다. 그러나 태국 내 자금시장에서 달러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경우 국내에 투자한 채권을 대거 회수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당국은 태국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스왑시장 등에서 태국계 투자자들의 이탈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달 25일 현재 태국은 올 들어 약 6조9000억원(약 70억달러)의 국내 채권을 순매수해 독일 등 유럽계 국가를 제치고 순매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태국의 채권투자 형태는 스왑시장을 이용한 전형적인 재정거래로 파악되고 있다. 통안채나 국채 등의 투자를 통해 무위험 이익을 얻는 형태이다. 이 때문에 바트화 가치가 하락에 따른 환차익도 확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들 태국 투자자금이 외환보유고가 아닌 태국 내 금융회사가 모은 민간 투자자금 성격을 띠고 있어 바트화 가치 하락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들어온 외국인 채권매수 자금 가운데 태국의 것은 민간 투자자금"이라며 "정부의 외환보유고가 아니기 때문에 대거 일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태국의 원화채권 매수 자금이 태국 정부가 바트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의 실탄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오히려 바트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 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태국 금융시장에서 달러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어 투자 규모가 올 상반기와 같은 대규모 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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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바트화 가치 하락한다고 해서 태국 투자자금이 급하게 빠져나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지만 올 상반기와 같은 대규모 채권 매수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트화 가치 하락이 심화되면서 태국내 달러 유동성 경색으로 연결될 경우 태국자금이 국내 채권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 채권운용역은 "바트화 폭락으로 달러 수요가 발생할 경우 한국에 투자한 태국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달러화 등 바트화 이외의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정작 태국내 금융회사나 투자자들의 유동성 경색에 대비해 달러화 확보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바트화 가치 하락에서 시작했고, 주변국으로 전이되는 양상도 보인 경험을 감안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원화채권 투자가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의 국내 상장채권 순매수는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이다. 지난 4월 5조8506억원을 기록한 이후 5월 3조2964억원, 6월(25일 현재)에는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재정거래 유인이 줄어든 게 현재로서는 가장 큰 이유이지만 아시아의 통화의 가치 하락 등도 한 이유라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