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터줏대감, 미래를 말하다

SO 터줏대감, 미래를 말하다

대담=윤미경 정보미디어부장 정리=김은령 기자
2008.08.25 11:47

[머투초대석]이덕선 큐릭스 사장 "3년내 모바일방송 실현해야"

"방송통신업계에서 무선솔루션이 없다면 '꿈'과 '미래'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케이블방송이 살아남으려면 3년내 무선서비스를 해야 합니다."

케이블업계가 가야할 길, 필요한 것에 대해 쉼없이 얘기한다. 단호하고 공격적이다. 이덕선 큐릭스 사장. 케이블업계에게 발을 담근지도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1994년 큐릭스가 종합유선방송(SO)사업자로 출범할 때부터, 지금까지 케이블방송과 고락을 함께한 만큼 미래에 대한 고민도 깊다.

어려웠던 시기에 케이블업계를 떠난 동료들에 비해 회사가 성장하고 업계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게 돼 행복하다는 이 사장. 그런 만큼 케이블업계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한다. 그러나 케이블업계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 방송, 인터넷전화(VoIP) 사업을 선도한 특유의 추진력으로 케이블 방송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는 이 사장을 만나봤다.

ⓒ이명근 기자 qwe123@
ⓒ이명근 기자 qwe123@

-큐릭스는 지난 2004년 '빅박스'란 브랜드로 다른 SO에 비해 디지털케이블방송에 일찍 진출했습니다. 향후 디지털 전환 목표와 전략은 무엇인지요.

▶올해 큐릭스의 디지털방송 가입자 목표는 10만명이지만, 8월내 이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 디지털방송 가입자는 큐릭스 전체 가입자 63만명의 16%에 이릅니다. 아날로그방송 평균 가입자당 매출(ARPU)은 7000원 정도지만 디지털 가입자 ARPU는 1만7000원입니다. 때문에 디지털방송 가입자를 늘려야 유료방송 시장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봅니다.

큐릭스는 SO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결합상품을 판매했습니다. 앞으로도 '결합상품' 강화에 무게를 둘 계획입니다. 초고속인터넷과 방송상품을 결합판매하면 30% 이상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입자 입장에서도 '결합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런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현재 23% 수준인 결합상품 가입자를 2009년까지 50%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통신업체들이 결합상품 시장에 본격 합류하면서 큐릭스를 포함한 SO업계가 긴장하고 있는데, SO업계가 결합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SO업계가 결합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선솔루션'을 확보해야 합니다. 무선솔루션 사업에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을 비롯해서 관련 기술 등에 대해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무선솔루션을 기반한 무선상품을 확보하지 못하면 SO업계는 중장기적으로 4가지 상품을 묶은 '쿼트러블플레이서비스(QPS)'판매경쟁을 할 수가 없습니다. SO의 무선, 즉 이동통신 시장진출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3년후 무선시장으로 SO업계가 나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현재 케이블TV방송협회를 중심으로 무선솔루션 확보를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SO업체들이 무선솔루션을 확보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모바일방송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물론, 음성통신은 기본적으로 제공해야겠지요.

-인터넷TV(IPTV)가 올 하반기부터 유료방송 시장에 본격 합류할 예정입니다. 주로 서울지역 시청권을 확보하고 있는 큐릭스 입장에선 IPTV와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같은데, 이에 대한 전략이 있다면.

▶큐릭스는 이미 고화질(HD)방송이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등에서 상품경쟁력을 갖춰놓은 만큼 앞으로의 관건은 '고객서비스'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 서울지역 SO 콜센터를 통합해 고객만족센터를 새롭게 출범시켰습니다. 현장 기사들을 대상으로 현장서비스 표준 매뉴얼을 제작하고 고객서비스(CS) 아카데미 운영 중입니다.

이와 함께 지역채널을 강화하는 등 지역밀착형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작정입니다. 지역채널은 케이블방송만이 갖고 있는 강점입니다. 이를 전국사업자인 IPTV와의 차별점으로 삼고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SO 권역 규제 완화 등을 담은 방송법 시행령 개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덩치를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M&A)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여기에 대한 큐릭스의 전략은 어떠신지요.

▶기본적으로는 지금과 같이 기회와 위협이 상존하는 환경 속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정 정도 이상의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서대문 방송의 지분을 인수해서 경영권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리한 성장은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역량에 맞는 확장에 초점을 둘 것입니다. 덩치는 작지만 앞서 나가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아직 케이블 방송 성장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하고 SO인수 가능성은 언제나 열어두고 있습니다.

채널사업자(PP) 분야로는 진출할 계획이 없습니다. 플랫폼은 안정적이고 스태디한 것을 위주로 하는 사업이지만, PP는 창의적이고 트랜디 해야 합니다. 성격이 다릅니다. 큐릭스는 수평적으로 MSO 확대를 위해 덩치를 키우고 무선서비스와 VoIP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한다는 전략입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이명근 기자 qwe123@

-유료방송 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 필요한 정책적 노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권역 규제 완화는 반길만한 일이지만 아직은 미약하다고 봅니다. IPTV는 전국화 돼있는데 케이블 방송은 권역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5분의 1에서 3분의 1로 완화됐을 뿐입니다.

전국 사업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큰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큐릭스가 15년이 된 기업이지만 우리 권역이 아닌 소비자들은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기업이 케이블 방송에 광고를 하면 3분의 2는 버리는 셈입니다. 광고를 하든 마케팅 활동을 하든 마찬가집니다.

또 VoIP에 대한 비싼 접속료가 사업에 큰 걸림돌이 됩니다. 예를 들어 KT가 소비자에게 받는 시내전화 접속료는 38원인데 (VoIP 등과 접속료 협상에서) 원가는 52원입니다. 케이블 카드 분리 정책도 제고돼야 합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원도 필수적입니다. 현재 지상파 중심의 디지털 전환 정책만으로는 디지털 방송 수신 환경 개선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국내 전체 가구의 78% 이상이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에서 해야하는 노력도 있을텐데요.

▶내적으로는 MSO화, 디지털화, 컨버전스화 세 가지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우선적으로 경쟁력 제고와 SO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합니다. 케이블방송도 장기적으로는 전국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이전에는 전국 사업자인 IPTV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뭉칠 수밖에 없습니다. 각 사별로 상품도 동일하게 만들고 셋톱박스 보완성이나 사용자환경(UI), 리모콘 등을 통일해서 어느 지역이든 케이블TV에 대해서는 공통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130개에 이르는 SO들도 각기 서로 입장이 다릅니다. 그러나 IPTV라는 경쟁매체가 생기는 이 시점에서 SO들도 공통된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변신할 필요가 있고, 고객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좀더 높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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