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50원도 돌파… 換市 '패닉'

환율, 1150원도 돌파… 換市 '패닉'

이승우 기자
2008.09.03 09:43

유가하락 영향 글로벌 달러, 주요통화 대비 초강세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환율 1140원과 1150원이 순식간에 돌파됐다. 역외 시장에서 안정을 찾는 듯 했던 환율이 서울 시장에서 급등세를 이어가자 시장 참가자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글로벌 달러는 원화 포함 주요 통화 대비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3일 오전 9시38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상승한 1153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상승폭을 더욱 늘려가고 있다. 1150원대 환율은 지난 2004년 10월7일 1150.2원 이후 근 4년만이다.

태풍 구스타브의 위력이 약화, 유가가 급락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1.6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던 유로/달러는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1.45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유로화 뿐 아니라 파운드화와 뉴질랜드달러, 호주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원화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

대외적인 여건이 환율 상승 쪽으로 갖춰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장의 환율에 대한 기대 심리도 위쪽으로 쏠리고 있다. 9월 금융위기설이 불거지며 전체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것.

외환당국은 일단 개입을 자제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를 거스를 수 없고 또 이달 10일께 몰린 외국인 채권 자금 회수로 인한 금융 불안을 대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2~3년 동안 과도했던 원화 절상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간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30원 수준이었지만 서울 시장에서 폭등세를 연출하자 시장 참가자들은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오를만큼 올랐다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참가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NDF에서 안정되면서 오늘은 좀 괜찮을 걸로 봤는데 역시 심리가 쏠려 있는 것 같다"며 "지금은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율 1140원은 지난 2003년 최중경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 NDF 등을 동원해 필사적으로 막았었다. 일명 '최중경 라인'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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