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중세로 회귀하나…바닥은?

글로벌 시장, 중세로 회귀하나…바닥은?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2008.10.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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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면 해결되면 주식반등 가장 빠를 것"

글로벌 금융위기가 공황적 상황으로 진전되면서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아니라 경제 시스템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최고의 공포시점에서 주식을 사라고 투자의 현인들은 얘기했지만, 공포의 끝이 어딘지 아무도 모른다. 왜냐하면 금융이 존재하는 기반인 경제시스템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 현상이 반대로 진행되면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역사에서는 사례를 찾을 수 없다.

시장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10월 9일 미국 시장의 불안정은 최근의 복합처방도 쓸모 없음을 보여줬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인식되던 일본의 보험사 도산은 투자심리 자체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총체적인 신뢰의 위기로 비화되고 있다.

그러나 다시 한번 뒤돌아 봐야 할 시점에 도달하고 있다. 금융위기는 이미 경제논리를 떠나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 어떤 정책이든지 시행 가능한 단계에 도달해 있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아무도 믿을 수 없다면, 우리 세계는 끝이다. 금융이 아니라 상거래 자체는 물물교환 밖에 가능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중세시대로 회귀한다는 것인가?

PBR=1배, 이론적 저점에 도달

주가의 이론적 저점은 청산가치 수준이다. 주가와 기업의 장부상 가치가 또 같은 가격 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가격이다. 주가지수 1200P 선은 시장 전체가 PBR 1배에 도달하는 시점이다.(정확히는 1170포인트) 그러나 기업의 장부가치는 실제가치보다 대부분 저평가 된다. 따라서 지금부터 주가가 하락한다면 역(-) 버블 상태에 진입한다. 더군다나 한국의 PBR은 세계에서 가장 낮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0.75배까지 PBR이 낮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금리는 30%에 육박했다. 당시 기업이 가진 자산은 제대로 평가할 수 없는 썩은 자산이었다. 이 후 PBR 1배 수준까지 주가는 3번 정도 하락한다. 그 때 또한 우리 기업들은 구조조정이 한창인 시기였다. 그러나 이상의 4번에 걸친 시기를 종합하면 어느 정도 시차만 있었을 뿐 주가는 어김없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번 위기는 비교의 대상이 없을 정도의 위기다. 그러나 위기가 정리된다면 주가의 기준 잣대는 청산가치 밖에 없다.

현재의 위기는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의 유동성 문제에 있다. 그러나 세계가 중세시대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이 논점은 모두 동의할 것이다. 또한 모든 국가가 무한정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선택은 두가지다. 이런 속도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아마 다음주 쯤에는 세계 전체의 시스템 붕괴가 나타날 수 있다.

아니면 조금씩 신뢰가 살아나면서 세계를 분해해서 재조합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이다. 세계가 재조합 되려는 시도는 G7회담 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경제 영역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물론 시간은 상당히 걸릴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도들이 조금씩 신뢰를 쌓아갈 것이다. 아니 쌓아갈 수밖에 없다. 시스템은 한번 붕괴되면 시스템 구축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돈이 들기 때문이다.

정말 시계는 고장 났나?

증시 격언에 ‘시장에 맞서지 마라’ 란 격언이 있다. 최근 하락장에서 애널리스트들은 고장 난 시계였다. 그런데 고장난지 꽤 오래되어서 이제는 맞을 만한 시기에 도달하고 있다. 필자는 위기를 헤쳐 온 인류의 저력을 믿는다. 다만 과거보다 너무 복잡하다는 한계는 인정한다.

아마 이번 국면이 해결된다면 주식의 반등이 가장 빠를 것이다. 왜냐하면 부동산이나 원자재에 비해 투기적 거래가 적었고, 일부 신흥시장을 제외할 경우 주가 고점에서의 버블도 낮았다. 금리도 역사상 저점에 육박할 정도로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하락폭은 모든 자산 중 가장 크다. 유동성이 뛰어나다는 주식의 특성 때문이다.

지금은 금융공황의 후폭풍에 따른 경기 침체를 고민할 시기는 아니다. 금융공황 자체와 시스템 붕괴 위기가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문제는 금융 공황 위기 이후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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