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자가 가져올 파급력 확인...주가상승 발판 마련
코스피지수가 7일 연속 하락하며 장중 한때 1000선이 재차 붕괴됐다.
뉴욕증시 상승반전에 중국 증시가 전날의 수모를 단숨에 만회한 상황에서조차 코스피증시가 취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전망이 암울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과 달리 주가 급락세 속에서도 불안감을 찾기 어려웠다. 장중 낙폭이 -4%를 넘어서면 어김없이 등장하던 사이드카 발동 우려감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오히려 주가 하락을 매수기회로 여기면서 증시에 돈을 더 투입하겠다는 목소리가 컸다.
개인은 이날도 2580억원을 순매수하며 돈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록 시총비중이 있는 업종 중에 상승한 게 없지만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한 개인투자자는 "지금껏 3000만원을 투자했고 주가가 1000선 밑으로 떨어지면 6000만원을 더 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장 V자 반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몰빵'을 하지 않는 것일 뿐 주가 하락을 추가 매수기회로 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업체의 한 임원은 "건설, 조선, 해운, 금융 등 온갖 곳에 문제가 산적하다고 하지만 망할 회사는 많아야 10%에 불과할 것이며 살아남는 곳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할 것"이라면서 "대주주의 생리와 심리를 이해한다면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업종에서 부도 리스트 운운하고 펀드 관련된 분쟁이 줄을 잇고 있다지만 취약한 업체의 예정된 운명이거나 무분별한 투자와 부실한 운용의 과거사에 지나지 않는다. 허공에 날아간 돈, 부실로 사라진 돈보다 더 많은 돈이 주식매수나 사업다각화 및 M&A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점을 간과한다면 종말론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십상이다.
이날 장중 1000선이 무너짐에 따라 또 다시 연저점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허탈감을 피력하는 부류도 있다. 하지만 이날 증시는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은 하루였다.
삼성전자(193,100원 ▲6,900 +3.71%)가 5일만에,LG전자(109,400원 ▲1,100 +1.02%)가 8일만에 상승했는데 시총1위와 8위 업체인 이들이 움직일 경우 증시 전체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여실히 입증됐다.
D램반도체지수(DXI)가 8일 연속 연저점 경신의 나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IT전자 업종의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지만 펀더멘털 및 전망과 상관없이 매수에 나서면 주가가 뜰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날 투신과 연기금이 장후반 IT전자를 집중 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 반등을 이끌었는데 불투명한 업황이나 성장률 둔화 같은 우려감을 떨치고 자신있게 저가매수를 시작하면 주가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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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경기가 최악인 현재 상황에서 주식 매수의 정당성을 대변한다. 내년도 상반기까지 증시 저점 탈출이 어렵다는 주장은 불안감의 토로일 뿐 경기보다 주가가 6개월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가는 비관속에 태어나 회의속에 자란다'는 증시 격언을 되새겨볼 일이다.
지난해 가을까지는 주가에 부정적인 얘기를 하면 돌팔매를 맞던 시절이었던 반면 최근 들어서는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반기를 드는 풍토가 곳곳에 만연돼 있다.
코스피지수가 1년만에 반토막 난 상황에 몰입하면서 700선 또는 500선까지 추락한다는 확신으로 선물 매도에 열을 올리는 투기꾼이 즐비함을 감으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지수 2000에서 매도했다면 몰라도 1000선에서 매도공세를 펴는 것은 뒷북 중의 뒷북이 아닐 수 없다. 경제가 파탄나고 국가가 부도나도 상관없이 돈벌이가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과연 원하는 바를 이룰 지 궁금한 일이다.
지금에 와서야 성장률을 후려치고 커버리지 종목에 대해 매도 리포트를 내는 것도 다 때 지난 작업에 불과한 일로 여겨진다.
주가를 누가 감히 맞출 수 있겠냐만 탐욕이 기승을 부릴 때가 거품이었고 공포가 극심할 때가 바닥이었던 것은 인간이 베팅에 나서는 이상 불변의 진리다.
내년 하반기 주가 전망이 현재 수준보다 위라는 점은 국내 증권사는 물론 외국계증권사까지 공감하는 바다. 단기적으로는 저점이 확대되더라도 이미 상승을 논하고 있는 것은 1개월 전에만 해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망이었다.
결국 타이밍의 싸움이란 얘기가 되는데 주식으로 갑부가 된 극소수의 가치투자자들조차 저점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이다. 미래를 논하기 시작했다면 미래에 대한 꿈을 본격적으로 키울 차례다. 팽배한 비관론이 거꾸로 공포에 빠질 때까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서는 증시를 보는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