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공동대표' 조준호 부사장 어떤 역할하나?

'LG 공동대표' 조준호 부사장 어떤 역할하나?

오동희 기자
2008.12.19 16:31

포스트 강유식 시대 대비한 비서진 재구축 사전포석

▲조준호 (주)LG 대표이사 부사장.
▲조준호 (주)LG 대표이사 부사장.

구본무 LG 회장, 강유식 부회장과 함께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의 공동 대표이사(COO)에 오른 조준호 부사장(50세)이 LG그룹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주목된다.

4대그룹 가운데 지주회사나 핵심 계열사(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텔레콤 등)에 부사장급으로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이 없기 때문에 그의 발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LG 그룹 고위 관계자는 19일 "경영총괄 책임자로서 그 직분에 맞게 대표이사직을 맡았을 뿐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과 강유식 부회장이 그대로 역할을 하고 그 아래에서 조 대표가 보좌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LG 내부에서는 조 대표가 LG 그룹 개혁과 안정의 '전위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LG 계열사의 한 임원은 "대표이사라는 직책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회사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리다"며 "단순히 COO가 됐다고 해서 대표이사직을 맡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계열사 임원은 "강유식 부회장 이후 구 회장을 보필할 비서진의 재구축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해석된다"며 "과도기적인 체제 운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COO라는 단순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LG그룹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구 회장의 복안을 실행할 '전위대'적 성격을 담고 있다는 해석이다.

조 부사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인사ㆍ재무 관리와 신사업 발굴 등 그룹의 살림꾼으로 알려져 있고, 지난달 구본무 회장과 그룹 계열사 CEO 간 컨센서스 미팅에서도 강유식 부회장과 나란히 자리해 구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을 정도다.

조 신임대표는 1959년 생으로 휘문고와 서울대경제학과, 시카고대 마케팅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86년 LG전자에 입사해 1996년 그룹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2002년 LG전자 정보통신 전략담당 부사장과 지난 2004년 LG전자 정보통신 사업본부 북미사업부장을 지냈다.

1996년 구조조정본부 상무로 LG의 구조조정 과정에 깊이 관여했고 정보통신 북미사업부장을 맡을 당시 LG 휴대폰의 미국 시장 안착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에는 44세로 사장에 올라 LG 내 최연소 부사장 승진기록을 세웠다. 조 부사장 여동생인 조미진씨도 지난해 7월 20년간 몸담았던 모토롤라에서 LG디스플레이 상무로 영입돼 LG 내 남매 임원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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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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