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회생중인데 보증선 기업서 부도…"

"악! 회생중인데 보증선 기업서 부도…"

정영일 기자
2009.02.05 15:58

[특징주마감]희훈디앤지·상화마이크로

보증을 서주거나 채권을 가지고 있는 타업체가 부도가 났다는 소식에 희훈디앤지와 상화마이크로텍의 주가가 급락했다. 두 회사 모두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평가다.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인테리어업체희훈디앤지의 주식은 전날보다 13.9%(25원) 하락한 1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화마이크로텍도 8.1%(50원) 빠지며 56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희훈디앤지는 전날 장 마감후 336억원 규모의 보증을 서준 희훈종합건설이 부도가 났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희훈디앤지의 자기자본은 623억원으로 보증을 선 금액은 53.96%에 달한다.

희훈디앤지는 2007년 매출이 1291억원 영업이익이 38억원에 달하는 건실한 회사였지만,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어려움을 겪다 결국 지난해 말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낸 상황이다.

상화마이크로텍도 최근 부도가 난 케이알디스플레이에 외상매출금 39억원 등 총131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가지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는 상화마이크로텍의 지난 3분기 기준 자본금 55억7600만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상화마이크로는 2005년 매출 196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며, 최근 나이스메탈에게 경영권 매각을 진행 중이다.

두 회사가 대규모 부실을 떠안게 된 것은 전 최대주주들이 관계사에 대해 무리한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부도가 난 케이알디스플레이는 2005년 12월에서 2007년9월까지 상화마이크로텍의 최대주주로 있던 케이알의 최대주주였다.

희훈디앤지 역시 전 최대주주인 김모씨가 희훈종합건설의 지분 10%를 가지고 있었다. 현 최대주주인 이화전기가 희훈디앤지 경영권을 인수하며 당시 희훈종합건설에 대해 가지고 있던 보증을 그대로 인수한 것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일로 회생개시절차나 경영권 매각이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상화마이크로텍 관계자는 "매각 당시 부실채권으로 이미 실사를 마친 내용"이라며 "지난해 결산을 하며 부실채권을 모두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훈디앤지 관계자도 "지난해 결산을 하면서 대손충당금을 쌓을 계획"이라며 "일부 자본잠식은 예상되지만, 3월 중순으로 예정된 채권자 신고 등의 향후 절차는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실의 규모가 큰 만큼 향후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 증시 한 관계자는 "대규모 부실이 있으면 아무래도 신뢰가 떨어지고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부담이 되더라도 손실을 빨리 털고 새롭게 영업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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