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숨 돌렸지만… "파업 유보일뿐"

현대차 한숨 돌렸지만… "파업 유보일뿐"

박종진 기자
2009.02.19 09:49

경주지부 이달 28일까지 합의 진전 없으면 파업

금속노조 경주지부의 연대파업에 조업중단 위기를 맞았던현대자동차(509,000원 ▲28,500 +5.93%)가 노조의 파업유보 결정으로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경주지부는 이후 협상에서 진전된 안이 나오지 않으면 예정된 파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어서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19일 “파업이 유보돼 천만다행”이라며 “당장 생산차질을 빚게 될 상황이었는데 위기를 넘겼다”고 밝혔다.

현대차 1차 협력업체 19개가 포함된 금속노조 경주지부는 파업 중인인지컨트롤스(7,500원 ▲20 +0.27%)노조를 지원하기 위해 20개 사업장 3200여명이 참여하는 연대 전면파업을 이날부터 벌일 예정이었으나 18일 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인지컨트롤스 노사가 노동부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사측은 직장폐쇄를 풀고 노조 역시 파업을 유보하고 오는 28일까지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생산차질이 가시화돼 언론의 조명이 집중되자 노동부와 지역 경영계가 중재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파업이 완전히 철회된 것은 아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 관계자는 이날 “노동부의 중재를 받아들여 이달 28일까지 파업을 유보하고 교섭을 계속하기로 했지만 사측이 지금과 같은 태도로 일관한다면 예정된 파업에 바로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지컨트롤스 노조 관계자도 “정규직인 줄 알았던 조합원 96명이 모두 비정규직인 것을 최근에 확인했다”며 “조합원들의 분노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교섭위원 징계 및 고소고발 철회,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한 해법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에는 현대차에 센서 및 스위치 부품을 납품하는 인지컨트롤스 외에도 에코 플라스틱(범퍼), DSC(프레임, 스프링), 엠시트(시트) 등 현대차 라인 운영에 필수적인 부품사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주문과 동시에 생산하는 직서열부품사들로 파업에 들어가면 현대차 생산라인이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적 경기침체에 생산차질까지 빚는다면 큰 일"이라며 "노사합의가 잘 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인지컨트롤스 노조는 지난해 10월28일 경주공장 120명 직원이 조합원(현재 96명)으로 가입하면서 처음 설립됐고 이후 사측과 단체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초대 지회장이었던 김모씨가 실종 12일만에 변사체로 발견돼 사망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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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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