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시장확대 기대감 커… '오버슈팅' 우려도
서울반도체(7,230원 ▼280 -3.73%)주가가 올해 실적의 54배를 넘는 급등행진을 벌이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주가가 실적을 너무 앞서가고 잇어 거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서울반도체는 5일 거래에서 장중 13.11%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하루만에 2만7600원으로 갈아치웠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놀라움과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분명 고평가됐지만, 테마가 형성되면 얼마나 더 질주할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증권가 올해 예상실적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현 주가는 54.5배, 2010년 실적 기준으로는 28.7배에 달한다. 반면 현재 국내증시의 시장평균 주가수익배율(PER)는 10배 전후에 머물러 있다.
대신증권은 서울반도체가 니치아와의 크로스 라이센스 체결로 해외 상위권 업체들과 견줄 수 있는 조명업체로 성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28% 올렸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지난달 말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올렸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17일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제시했지만, 현 주가는 이를 훌쩍 넘어섰다.
반종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ED가 백열등과 할로겐등을 대체하면서 서울반도체가 국내 조명 시장의 선두업체의 위상을 확보할 것"이라며 "니치아와의 특허분쟁 종결로 해외조명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LED테마가 실체와 시장성이 불분명한 다른 테마와는 확실히 다르며,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조인트벤처, LG이노텍과 함께 서울반도체를 'LED 옥석가리기'에서 살아남을 업체로 꼽았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서울반도체와 삼성전자와 조인트벤처로 LED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삼성전기, 대진디엠피 등을 LED관련주 중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신중론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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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0년 실적 기준으로도 PER이 30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테마가 형성되면 밸류에이션을 따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기 때문에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LED관련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급증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당장의 밸류에이션이 큰 의미는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한국의 LG이노텍, 삼성전기 뿐 아니라 미국의 LED업체들도 최근 실적 전망을 크게 높이고 있다"며 "아직까지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추정은 보수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반도체 주가는 오전 거래에서는 주춤하지만, 장 마감 1~2시간 전부터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미국 프로농구 NBA의 '밀러 타임'을 인용한 '서울반도체 타임'이라는 신조어까지 회자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이날 거래에서도 개장 초 약세에서 오후 급등세로 반전하면서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일에도 서울반도체는 장중 하락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상승했고, 지난 3일에는 장 막판 30분 전까지 하락하다가 막판 동시호가와 시간외 종가거래를 통해 4.98%상승으로 마감했다. 지난 2일 역시 정규시장 거래에서 약세로 마감했지만 시간외종가거래에서 급등하며 1.76%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NBA에서는 인디애나 출신의 레지 밀러 선수가 승부가 갈리는 4쿼터에 득점을 많이 해서 그 시간대를 '밀러 타임'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