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 여부 불투명..매각이익 놓고 소송 가능성...
이 기사는 03월06일(10:30)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초부터 시작된 매그나칩반도체 매각은 '파산보호신청'(Chapter11)을 피하기 위해 대주주와 회사측이 선택한 최후수단으로 보인다.
즉 매각을 가정해 복수의 후보군으로부터 예상가격을 받아본 후 쓸만한 금액이 나오면 이를 근거로 파산을 고려하고 있는 채권단을 설득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채권단 입장에서는 매각이익이 자신들에게 우선순위로 귀속되는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파산보호를 했을 때와 비교해 받아낼채무변제액이 더 큰지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
8억달러 차입금 못갚아...'파산'은 수순
시장은 매그나칩에 대해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한지 오래다. 8억달러를 웃도는 장단기차입을 감당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2004년10월 씨티계열의 CVC(현 코트스퀘어캐피탈ㆍCourt Square Capital) 등이 하이닉스의 시스템IC 사업을 인수하며 설립한 매그나칩은 처음부터 빚을 잔뜩 떠 앉고 출발했다.
CVC는 매그나칩을 사들이면서 인수대금으로 9543억원(미화 8억2840만달러)를 제공했다. 이 가운데 3800억원 가량은 하이닉스의 부채를 이전받는 형식으로 지불했다. 이 부채가 돌고 돌아 외환은행 등에 남은 채무(Credit Line)가 1억달러에 달한다. 작년 9월말 기준 매그나칩은 이 중 9000만달러(Libor+4.75%)를 사용했다. 만기는 2008년 말.
동시에 매그나칩은 같은해 12월 부채상환, 우선주 상환, 운영자금 등을 위해 7억5000만달러의 해외 하이일드 채권을 찍어냈다. 2011년 만기 변동금리 차순위 담보부채권 3억달러(3개월 Libor+3.25%), 2011년 만기 차순위 담보부채권 2억달러(6.875%), 2014년 만기 차순위채권 2억5000만달러(8%) 등.
하지만 작년말 1억달러 신용한도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매그나칩은 이를갚지 못해 1차 부도 위기까지 겪었다. 외환은행이 유예기간을 주면서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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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채권은 쿠폰이자조차 수개월째 밀려 기한이익을 상실했고 무디스, S&P등은 아예 신용등급을 철회했다. 미국 채권리서치업체 KDP투자자문 등은 "매그나칩 반도체는 파산위기에 직면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결국 은행과 채권단의 빚 청산을 위한 파산보호신청이 불가피한 구조다.
성사여부 불투명...매각이익 귀속문제 논란예상
이러다보니 원칙상으로는 최대주주나 회사등이 기업처리 과정에서 '권리행사'를 할 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대주주인 코트스퀘어캐피탈은 장비 등 자산매각을 통해 투자금액 상당액은 이미 회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채권단은 수개월전부터 채무변제를 위해 맥쿼리증권 등을 자문사로 선정, 부실채권(NPL) 처분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휴지조각'으로 판단된 채권이다보니 단기간내 인수자를 찾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발행가액의 1% 수준에도 팔아치우기 어렵다"며 "오히려 매각자가 웃돈을얹어주며 처리해달라고 해야 할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 회사측이 별도로 SC투자증권과 미국 투자자문사 밀러 벅파이어(Miller Buckfire)를 주관사로 삼아 자산양수도를 추진하고 있다. 결국 이 거래가 누구를 위한 거래인지, 매각이익이 누구에게 귀속되는지 여부가 돌발변수가 된 상황이다.
사실 매그나칩 자산 상당수는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다. 최대주주나 회사입장에서는 채권단 눈치 없이 팔만한 자산도 그다지 많지 않다. 나머지 자산 역시 "채무에 대한 담보가 충분치 않다"고 채권단이 반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매그나칩은 아직 파산보호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영업활동을 하며 기업이 존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주주가 자산매각을 실시하면서 이익을 얻어낼 가능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결국 자산양수도 거래이익이 대주주나 회사측으로 흘러 간다면 채권단 입장에서는 곧바로 매각무효 가처분신청 등 법적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매그나칩 매각에 관심을 보여온 인수후보군들 역시 이 점을 걱정하고 있다.이들 대부분은 "채권단 문제를 100% 해결해 놓지 않은 상황에서 매물을 들고오면 어쩌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매그나칩은 해외 및 국내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Information Memorandum)를 발송해 일부 투자의향서를 제출받았다.
하지만 예비실사도 하지 못했고 향후 입찰일정 등도 제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구속력있는(Binding) 가격을 써내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회사측과 은행 및 채권단, 후보군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딜 스트럭쳐(Deal Structure)가 나와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어느 딜이든 진행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