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지주사 강세의 의미

[오늘의포인트]지주사 강세의 의미

김진형 기자
2009.04.02 11:29

"기업 실적개선 기대감 민감히 반영"

증시에 훈풍이 이어지면서 지주회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이나 주가에 종속적일 수밖에 없는 지주회사들의 주가 상승은 그만큼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평가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LG(98,500원 ▲2,700 +2.82%)는 2일 오전 11시24분 현재 4.19% 상승한 5만4700원을 기록 중이다. LG만이 아니라 SK그룹의 지주사인SK는 5.36%,GS(75,700원 ▲2,500 +3.42%)는 3.83%,CJ(225,500원 ▲4,000 +1.81%)는 5.88%,두산(1,047,000원 ▲57,000 +5.76%)은 5.24% 등 지주사들이 일제히 코스피지수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들 지주사들의 주가 강세는 사흘째 지속되고 있다.

지주회사는 통상 순자산가치(NAV)에 비해 할인돼 거래된다. 할인율은 지주회사의 시가총액과 자회사 시가총액을 합산한 금액과의 차이다. 지주회사와 주요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생하는 괴리다.

↑ 최근 1개월 코스피 지수 추이.
↑ 최근 1개월 코스피 지수 추이.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할인율이 시장이 상승할 때는 줄어들고 시장이 하락할 때는 커지는 역관계를 보인다고 분석한다. 우리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주가수익률은 주식시장 상승기인 2007년 중에는 코스피지수 대비 큰 폭으로 상회했던 반면 하락기인 2008년에는 하회했다. 오를 때는 더 오르고 내릴 때는 더 내린다는 얘기다.

주식시장 회복기에는 투자자들이 자회사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을 예상해 지주회사에 대한 할인율을 축소하는 반면 시장이 하락할 때는 자회사의 추가 하락에 자산가치 감소 우려가 추가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지주회사에 대한 재평가를 강조하는 증권가의 목소리들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시장 불안심리도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지주회사의 할인율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기명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상황은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자산가치 훼손 및 지주회사의 부실자회사 지원 가능성 우려 등으로 지주회사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경기부양정책 및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정책이 시행될수록 불확실성 감소와 동반부실화 우려가 감소되고 자산가치의 부각으로 지주회사의 가치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LG의 6개월 목표주가는 5만6000원, SK는 14만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올해 지주회사의 순자산가치 상승 및 밸류에이션 회복을 통한 주가 변동성이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LG, GS, SK, CJ 등 주요 지주회사들의 경우 핵심 자회사인 LG전자, GS칼텍스, SK에너지, CJ제일제당 등의 실적이 지난 4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 중에 있어 자산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훈 연구원은 "주요 지주회사들의 할인율은 현재 39~52%선에 이르는데, 이는 지난 3년간의 추이를 볼 때 저평가 영역"이라며 "자회사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과 높은 자기자본 수익률을 배제하더라도 실제가치의 절반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향후 주식시장의 급락이 없다면 할인율 축소를 통한 밸류에이션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그는 LG(6만7500원), CJ(5만3200원), SK(13만2700원)에 대해서는 목표가를 유지하고 GS는 3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진형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