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애널리스트, 컨텐츠도 섹시할까?

섹시한 애널리스트, 컨텐츠도 섹시할까?

이대호 기자
2009.04.09 17:04

< 앵커멘트 >

증권사와 애널리스트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그만큼 분석 보고서도 넘쳐나고 있는데요.

애널리스트들은 그 틈바구니에서 조금이라도 투자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보고서 제목을 독특하게 뽑고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미워도 다시 한번, 꽃보다 차트, 중국증시의 과속 스캔들….

영화 제목이 아니라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리포트, 즉 분석 보고서 제목입니다. //

최근 이렇게 톡톡 튀는 제목의 리포트가 늘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도 랠리를 보이는 코스피는 '요즘 시장은 WBC 대표팀과 많이도 닮아 있다.'로, 4월에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김연아처럼 점프업' 이라는 제목으로….

발전 설비와 담수 설비를 모두 제조하는 두산중공업은 '물, 불 안 가리고 수주한다.' 좋은 정책은 쏟아지고 있지만 살아나지 않는 경기, 그리고 이해하기 힘든 수급 상황은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으로 표현됐습니다. //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애널리스트는 국내 42개 증권사에 1,425명. 이들이 쏟아내는 각종 보고서는 하루에도 250개가 넘습니다. 요즘처럼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리포트가 쏟아질 때는 하루 350개에 달하기도 합니다. //

수많은 기관투자자가 보고, 많은 언론이 전하지만 언급한번 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아 밤을 새우며 보고서를 작성하는 연구원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인터뷰]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채권 연구원 :

"아무래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제목을 쓰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한번이라도 더 클릭해서 보게 되거든요. 확실히 차이가 있죠. 보시는 건수에서도요."/

증권사 내에서도 리포트를 홍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입니다.

[인터뷰]

김지중 한국투자증권 홍보실 차장 :

"보고서가 워낙 많아서 사장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보고서 중에서 기사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따로 발췌해 기자들에게 다시 제공을 해서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증권사와 애널리스트 그리고 각종 보고서가 넘쳐나는 가운데 보다 눈에 띄기 위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기자 스탠드 업]

포장이 독특하고 화려하면 투자자의 눈길을 끌 수 있습니다. 다만 투자자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선 치밀한 분석과 정확한 예측이 뒷받침 돼야 할 것입니다.

MTN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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