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사장 "철강 경기침체 오래갈 것"

포스코사장 "철강 경기침체 오래갈 것"

이상배 기자
2009.04.10 17:26

(상보)"올해 매출액 18% 줄어들 것"

이동희 포스코 사장은 10일 "철강 경기 침체가 오래 갈 것 같다"며 "연말까지 침체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KRX)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철강 산업이 공급과잉 상태인데, 여기에 수요부진까지 겹쳤다"며 이 같이 밝혔다.

철강 산업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산업의 후방산업이라는 점에서 통상 전체 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이날 포스코는 올해 전체 매출액이 25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4월까지 25% 감산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2분기 전체로는 감산 폭이 1분기보다 줄어 생산량이 1분기 590만톤에서 2분기에는 650만톤으로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환율 안정의 영향으로 2분기부터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이 사장은 "최근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입 원재료비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며 "원/달러 환율이 지금처럼 1300원 내외에서 머문다면 2분기는 1분기에 버금가는, 또는 그 이상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반기부터는 상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철강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포스코는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 역시 침체를 본격적으로 벗어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세계 주요 철광석 업체들과 진행 중인 철광석 가격 협상과 관련, 이 사장은 "철강사들은 철광석 가격이 2007년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대비 44~50%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철광석 공급사들이 전년 대비 20% 수준의 인하를 주장하는 등 수요-공급사 간 입장 차이로 가격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철광석과 함께 용광로에 원료로 들어가는 연료탄에 대한 가격 협상의 경우 지난해 대비 57~60% 인하하는 선에서 마무리되는 단계에 있다.

또 포스코는 올해 투자액을 7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4조9000억원보다 49%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5조9000억원은 사내 설비투자, 1조3000억원은 해외 철강 및 원료 분야, 877억원은 비철강 및 신사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 사장은 해외 철강사 인수·합병 추진과 관련,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기업을 사고 파는 것인 만큼 시간이 걸린다"며 "연말쯤이면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IR에서 1분기 영업이익이 37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1% 줄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3250억원으로 69% 줄었다.

매출액이 6조4710억원(단독 기준)으로 작년 동기보다 7%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말까지도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을 6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철강 수요 부진에 따른 대규모 감산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증가 등이 반영되면서 컨센서스가 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낮아졌다. 대우 삼성 한화증권 등이 3900억원대의 1분기 영업이익을 예상했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