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PR 이어 외국인 매수 가세...개인 가세땐 본격상승 기대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두드러진 대목은 프로그램 매도세는 강화되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매수에 적극 뛰어들며 수급에 완충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프로그램 매도세가 거세질 당시 물량을 받아낼 주체가 없어 증시가 휘청거리던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일각에서는 프로그램의 매도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외국인이 물량을 흡수하며 코스피지수의 상승 기조를 뒷받침하는 점을 주목해 '로켓의 2단발사를 위한 점화'가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3월5일부터 본격화한 증시의 상승 1단계를 프로그램 매수세가 이끌고 왔다면, 2단계는 프로그램을 이어 외국인이 매수에 뛰어들면서 '코스피호의 순항'을 돕는다는 것이다.
2단계 로켓이 점화된 뒤 제 몫을 하고 분리되면 '개인 매수세'가 따라붙으면서 3단계 점화와 분리를 향해가고, 이후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진입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3일 단기급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이기는 하지만 2.22포인트(0.17%) 오른 1338.26의 상승세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2.8% 오르며 8개월만에 500선을 회복하는 등 급등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원군으로 작용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399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5225억원을 순매도한 기관의 공세에 적극 대처하며 지수의 강보합을 이끌어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166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167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도를 감당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코스피시장에서 3999억원을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물에 따른 수급 불안을 상당부분 해소하며 증시의 상승기조를 지켜냈다.
지난 주말에도 외국인들은 413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2344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순매도를 제어하고 코스피지수의 1.5% 상승세를 유인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월16일부터 3월 5일까지 프로그램 매매가 2조975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던 당시 1175에서 장중 992까지 하락하며 한때 1000선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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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불안이 조금씩 걷히면서 외국인들의 지수선물시장에서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프로그램 매매는 3조9727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355를 기록하는 등 프로그램의 힘으로 끌어올려졌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프로그램 매매는 다시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2거래일간 4006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면, 지난 주말과 이날 코스피시장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순매도의 틈새를 외국인이 최근 2거래일간 8135억원의 순매수로 메우면서 지수의 견조함을 지탱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로 돌아서도 외국인이 갭을 메우며 지수의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며 "로켓발사로 비유하면 '2단계 로켓이 점화'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해소 기미가 두드러지고 지난해 바구니에서 한국 주식을 상당수 비웠던 외국인들이 추가로 매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단계 로켓도 순조로운 분리를 할 것이라는 게 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증시에 매수에 대한 심리가 두텁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이번 주에도 상승추세를 이어가면서 6주 연속 매수우위로 한 주를 마치게 되면, 베어마켓랠리의 탈출로도 볼 수도 있다는 견해도 주목받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는 2007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상승했다"며 "현재와 같은 약세장 국면에서 주간연속 상승세는 6주를 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35,950원 ▼150 -0.42%)에 따르면 약세장 국면에서 5주 이상 오른 경우는 1990년 이후 5차례였다. 약세장에서 평균 5.4주 동안 26.5% 상승했다. 최근 5주 연속 상승시 수익률은 26.6%였다.
성 팀장은 "최근 주가상승이 베어마켓랠리 가운데 반등으로 보면 상승률과 기간 측면에서는 한계 수준에 직면한 상태"라며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이라고 본다면 5주 연속 상승은 추세 전환을 알리는 긍정적인 신호로도 해석될 여지가 크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