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세일 14.6% 1조 넘는 빅딜..주관사 경쟁 치열할 듯
이 기사는 04월21일(13:29)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주주협의회가 14.6%의 소수 지분 매각제한을 해제하는 것을 시작으로 경영권 매각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 등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는 금명간 운영위원회를 열고 매각제한 지분율을 기존 49.6%에서 35%로 낮출 계획이다.
당초 외환은행은 경영권 지분 매각 주관사 선정과 소수 지분 매각제한 해제 안건을 주주협의회에 상정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 2, 3대 소속사인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자체적인 논의를 거쳐 경영권 매각 주관사 선정은 반대하는 대신 소수 지분 매각 건은 동의하기로 했다.
경영권 매각 주관사 선정이 보류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현대건설 M&A가 무산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관계자들은 오히려 매각이 본격화됐다는 반응이다.
주주협의회가 14.6%의 소수 지분 매각 수익을 높이기 위해 별도로 주관사를 선정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실제 현대건설 14.6% 지분의 예상 매각액은 최소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원매자 물색이 어려운 하이닉스와 인수자가 어느 정도 확정된 OB맥주 딜을 제외하면 근래 보기 드문 빅딜인 셈이다.
M&A 자문팀을 둔 금융사들은 이 딜을 눈독들이지 않을 수 없다. 주관사의 수완에 따라 소수 지분이라도 경영권 매각에 앞선 '프리 세일'로 간주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 주주협의회 소속사들은 각자 제한 해제 지분을 팔수도 있지만 수익을 극대화할 방안이 제시되면 보유분 매각을 위탁할 전망이다.
굳이 주관사를 선정치 않더라도 14.6%의 프리 세일은 경영권을 원하는 원매자들 입장에서는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매각 지분 중 일부를 사들일 것이냐를 두고 결단을 내려야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과 KCC 등은 이미 외부 정보원이 수집한 보고사항을 바탕으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수지분이라도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주관사가 선정되면 경영권 매각에 준하는 원매자 물색이나 가치산정 등 대부분의 M&A 업무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 경우 관련 노하우를 보유한 주관사가 경영권 매각까지 도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