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차례 무산된 외환은행 매각의 유력한 후보자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산은은 자신의 입장과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외환은행 주가가 폭등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일한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6년이 지나도록 팔지 못하고 고민에 빠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게 6일 반가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연내에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정책금융공사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총괄하는 산은지주회사로 분리를 앞둔 산업은행이 시중은행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사실상 공식 선언한 겁니다.
이날 산은 고위층에서 나온 M&A 관련 입장을 정리해보면 5년 안에 있을 정부 지분 매각 즉 민영화 이전에 수신기반의 상업은행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를 인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산업은행이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수에 나설 만한 시중은행 후보가 현실적으로 손에 꼽힌다는 겁니다. 국책은행간 통합이 아니라면 외환은행과 한국씨티은행만 남습니다.
그런데 한국씨티은행의 모기업인 씨티그룹은 국유화돼 사실상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외환은행이 가장 유력하다고 꼽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에 이어 영국계 HSBC와의 매각 협상이 대주주 자격 논란과 가격 문제 등으로 연이어 결렬된 상황에서 자금력이 풍부한 국책은행이 부상하자 외환은행 주가는 7일 당연히 급등했습니다. 종가는 850원, 11% 오른 8450원입니다.
산은이 민영화 이후를 생각해 얼마든지 M&A에 나설 수 있습니다. 민유성 산은 행장도 이날 민영화를 앞두고 전략적 M&A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산은이 살 수 있는 물건이 몇 안되는 상황에서 시중은행 인수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당장 외환은행 매각이 급한 론스타는 이날 하루만 2800억원의 평가이익을 얻었습니다.
독자들의 PICK!
증권사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
11초"산은이 인수할 수 있는 후보는 현실적으로 외환은행이 유력하다. 은행주 투자심리가 좋은 상황에서 산은 경영진이 M&A를 구체화함에 따라 주가가 급등했다"23초
외국 투기자본의 '먹튀' 논란의 정점에 있는 외환은행 인수전의 최대 변수는 가격입니다. 본심이 아닐 수 있지만 산은의 어설픈 M&A 언급은 외환은행 몸값만 올리는 꼴이 됐습니다.
번번히 매각에 실패한 론스타가 매각 관계자들을 아예 해외로 철수시킬 정도로 철통보안에 신경을 쓰는 것과 대조됩니다.
MTN 유일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