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묻고 따져야할 바이오 투자

[기자수첩] 묻고 따져야할 바이오 투자

김명룡 기자
2009.05.07 17:49

바이오종목이 반등장에서 주가상승률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지수가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24일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알앤엘바이오라는 바이오회사로 주가상승률은 1064%였다. 코스닥시장에선 739% 오른 차바이오앤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줄기세포 관련 연구를 하는 회사라는 것 그리고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의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차바이오앤의 PER(주가수익배율)은 50배가 넘고,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앨앤엘바이오는 PER이 산출조차 되지 않는다.

'줄기세포'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이들 종목들의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줄기세포 연구가 성공하더라도 상업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충고도 무시되는 느낌이다. 하루에 수천억원씩, 발행주식수의 4분이 1이상이 거래되기도 했다. 비정상적인 거래량이다.

이는 황우석 효과로 바이오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던 2005년과 유사한 모습이다. 지난 2005년에는 '줄기세포'라는 말만 걸치면 해당 종목은 상한가로 직행하곤 했다. 연구개발의 성공이나 상품화 가능성, 회사의 전망 따위는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거품이 빠지자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는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다.

이번 바이오주의 주가 상승을 무조건 거품으로만 폄훼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일부 바이오 종목들은 과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하는 바이오기업과 영업이익률 40%가 넘는 기업도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이들 바이오 종목의 꿈과 실적에 꾸준한 믿음을 보였고, 이들은 주가와 실적으로 보답했다.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종목을 선택해 투자한다면, 바이오로 대박의 꿈을 이룰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테마주 형성 자체가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판단하고 투자를 하느냐다. 바이오 기업 투자에 다시한번 기업에 대해 '묻고 따지는' 영리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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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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