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도 싸질까? 출고가인하 검토

코카콜라도 싸질까? 출고가인하 검토

김희정 기자
2009.05.08 07:21

롯데칠성(113,500원 ▲900 +0.8%)과 해태음료가 음료가격을 내리자 당초 가격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코카콜라음료도 가격인하를 고려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코카콜라 원액을 코카콜라음료에 공급하는 한국코카콜라(이하 CCK) 측은 7일 "현재 내부적으로 출고 가격 인하 문제에 대해 신중하고 다각적인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완제품 제조사인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12월~2월 사이 각 제품별 가격을 상향조정했다. 코카콜라음료가 가격을 올리면서 롯데칠성을 비롯한 다른 음료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해태음료는 지난 1일 음료가격(출고가)을 제품별로 2~9% 인하했다.롯데칠성(113,500원 ▲900 +0.8%)음료는 이보다 앞서 지난달 중순 제품가격을 1~4% 정도 낮췄다.

두 회사 모두 환율과 수입원재료 가격 안정 추세를 감안해 어느 정도 물가하락에 동참한 셈이다. 특히 해태음료의 경우 지난해 매출 2884억 원에 48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가격 인하 대열에 과감히 합류했다.

반면, 최근까지 코카콜라음료는 "가격 인하를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태도를 바꿔 다시 가격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카콜라음료는 지난 1/4분기 1255억 원의 매출에 9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최대실적을 거뒀다. 코카콜라음료는 매출액 가운데 일정한 비율을 원액대금으로 CCK에 지불한다. 대신 매출이 올라가면 CCK에서 장려금을 받아 결과적으로 원액구매 단가를 낮추는 구조를 갖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CCK에 원액 구입 대금으로 총 841억 원을 지급했다. 코카콜라음료 전체 매출의 15.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신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매출호조로 CCK로부터 원액 구입금액 100억 원을 차감받기도 했다.

코카콜라음료가 제품가격을 올려 매출을 늘리면 CCK에게 받는 장려금 규모가 커져 결과적으로 원액 구매단가가 낮아지며, CCK도 원액 판매금액이 늘어나 양 사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구조인 셈이다. 이런 점 때문에 그 동안 코카콜라음료 측이 가격인하에 소극적이었던 게 아니냐는 게 음료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코카콜라음료 측은 출고가 인하가 실질적으로 소비자의 가격 할인 혜택으로 이어지지 않고 유통 마진만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하를 고려하고 있긴 하지만 소비자 판매 가격은 유통업체들이 결정한다"며 "출고가 인하가 판매가 인하로 이어질 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품 가격 인하가 자칫 기업 운영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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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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