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오늘의포인트]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김진형 기자
2009.05.11 11:22

지수 오르는데 PER↓..고평가 논란 잠재울까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단기 급등하면서 항상 달고 다니는 꼬리표가 하나 있었다. 바로 밸류에이션 부담이다.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주가수익배율(PER)이 역사적 고점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지수가 너무 급등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이제 겨우 1300포인트 정도였는데 PER은 지수가 2000포인트 정도이던 수준에 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날(MSCI) 지수 기준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올 초 9.5배에서 시작해 지난달 12배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높아져 왔다.

이 때문에 외국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국 증시가 너무 고평가됐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강조해 왔다. 너무 비싸진 만큼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강세론자들은 지수와 PER과의 괴리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지나면서 점차 정당화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리고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돼 가는 현재, 실제로 PER이 낮아지고 있다. MSCI 기준 코스피지수 PER은 지난달 29일 기준 12.99배에서 이달 6일에는 11.7배로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지수는 1338.42였고 이달 6일에는 1393.45였다. 지수는 60포인트 가량 상승했지만 PER은 오히려 낮아진 것이다.

지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또한 큰 폭으로 상향조정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기 때문에 순이익 추정치가 커지면 PER은 낮아진다.

지난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올해 실적 추정치를 급격히 하향 조정했고 코스피지수는 전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정책,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수는 상승하는데 실적 추정치는 하향조정되면서 PER이 급격히 높아져 왔던 것.

하지만 기업들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을 벌이면서 애널리스트들은 반대로 실적추정치 상향 조정에 나섰고 이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PER이 다시 낮아지는 것.

실제로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컨센서스는 세 달전 1조2459억원에서 두 달 전에는 1조1444억원으로 감소했다가 한 달 전에는 1조5098억원으로 높아졌고 일주일 전에는 3조1437억원으로 급증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세 달 전에는 6837억원에 불과했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컨센서스가 1주일 전에는 1조3016억원으로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가파른 기업 이익 상향 조정 속에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격 조정으로 해소하기 보다는 사후적인 이익 상향과정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아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 조정은 사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1분기 실적발표가 끝나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추가적으로 더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지속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머징마켓 투자 대상국을 고를 때 밸류에이션을 중요한 잣대 중 하나로 삼는다. 하지만 한국 증시의 높아진 PER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올 들어 8조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진형 금융부장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금융부장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