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5% 증가, 순익 37% 감소… 환율요동·원자재 급등 탓
코스닥 상장기업의 지난 1분기 외형은 소폭 성장했으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위기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변 등 영업외적 악재가 이어진 탓이다. 다만, 코스닥100지수에 편입된 우량기업들의 경우 여타 기업들에 비해 실적이 양호했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09사업년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조사 대상 851개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71% 감소한 2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에 비해 4.73%가 줄어든 8373억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액은 16조8210억원으로 집계돼 3.53% 증가했다.
코스닥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환율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요인에 따른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분기에만 26개사에서 모두 7013억원(1사당 평균 269억원)의 대규모 파생상품 거래손실이 발생한 게 단적인 예다.
순이익 감소는 비금융업(840개사)과 금융업(11개사)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비금융업의 경우 매출액이 16조7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0%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93%, 35.34% 감소했다.
일반기업에 비해서 벤처기업의 실적 악화가 더 두드러졌다. 일반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17%, 6.16% 증가하고 순이익은 10.82% 줄었지만, 벤처기업의 경우 매출액이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9.37%, 88.44%씩 급감했다.
세부업종별로 보면, IT와 유통 및 운송업은 '울고' 건설과 오락문화업은 '웃었'다. IT 업종의 경우 디지털컨텐츠(게임업체)와 방송통신서비스업종(홈쇼핑업체)의 실적 개선에도 소프트웨어, 인터넷 및 컴퓨터서비스, 반도체 및 통신장비 등의 실적이 악화됐다. 건설업은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금융업 11개사는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인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12.33% 감소한 647억원에 그쳤고 27억원의 순손실이 나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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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100지수에 편입돼 우량종목으로 분류되는 93개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38% 줄어든 2589억원으로 집계됐다. 12월 결산법인 전체 순이익의 97.79%에 이르는 규모다. 코스닥100 편입기업은 1000원 매출시 84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나 12월 법인 전체 평균인 50원을 크게 웃돌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우량기업의 '비교우위'가 지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분석 대상 851개사 중 1분기 흑자를 낸 기업은 506개사(59.46%), 적자기업은 345개사(40.54%)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흑자기업의 비율은 줄고, 적자기업 비율은 늘어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