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목표액 대비 27%만 소화…주가급등에 BW로 우회
올 들어 신용경색 해빙에 힘입어 회사채 발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채권을 발행하는데 여전히 녹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 발행액은 686억원으로 지난달 3349억원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신용등급 'A-' 이상 우량 채권의 경우 이달 2조4973억원 발행돼 지난 한 달간 실적인 4조3620억원을 절반 이상 넘어서 지난달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BBB급 이하 회사채 발행 실적은 지난해 12월 201억원에서 1월 2150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2월들어 270억원으로 줄어든 뒤 3월(1475억원)과 4월(3349억원)에 재차 증가세로 돌아선 바 있다.

특히 BBB급 이하 기업은 최근 채권 발행을 추진하더라도 당초 발행 목표액을 채우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동부건설(BBB)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투자자의 참여가 저조해 목표했던 금액의 27% 수준인 80억원만 조달하는 데 그쳤다. 당시 만기 1년6개월에 연 10.3%란 고금리였지만 기업의 리스크가 더 부각된 셈이다.
기업도 고금리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으로 우회하고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A급 이상의 회사채는 대부분 원활하게 발행되고 있지만 A급 중 일부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는 회사채와 BBB급 회사채는 BW와 CB를 제외하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조조정 대상 업체와 BBB급 기업들은 당분간 대주주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있는 점도 고금리 회사채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범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이라서 BBB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부도 가능성이 여전해 정부의 신용보강이 없으면 기관투자자도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구나 주가마저 오르고 있어 고위험 회사채에 몰렸던 개인투자자의 수요도 연초보다 훨씬 떨어져 발행을 해도 투자자를 모으기가 전보다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