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잔액 높은 종목은 "글쎄"…대형주 위주 안전투자 유리
세계은행의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이 글로벌증시의 약세를 유도한 것은 조정을 위한 빌미일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코스피지수는 6월 들어 내림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지난 2일 1437.76과 12일 1436.23을 기록하며 연고점에 육박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지난 11일 장중 8877.93으로 연고점을 찍었고, S&P500지수도 같은 날 956.23으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급격하게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은 지난주부터다. 국내증시 뿐 아니라 미국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 주간단위로 3.2% 내렸다. 앞선 2월 3째주 10.6% 하락 이후 최대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번 주에도 1.7% 하락하며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이번 주까지 5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500선을 내주며 4월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다우존스지수도 지난주 3.0% 하락하며 주간단위로 5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번주에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S&P500지수도 다우존스지수와 궤도를 함께 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약세 기미를 나타내는 이유로 수급 불안정을 꼽는다. 2달 가까이 1400선에서 엎치락뒤치락하던 코스피시장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쉬어가는 과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6월 이후 외국인에 의존한 수급에 균열이 생기면서 수급불균형이 나타나며 동력을 조금씩 잃어가는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외국인은 미국증시에서 조정기미가 보이면서 국내증시에서도 매수를 지속하기 힘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향후 새로운 모멘텀을 부각시킬 뉴스가 없는 마당에 쏟아지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재훈대우증권(61,600원 ▼1,600 -2.53%)투자분석부장은 "2달간 외국인의 매수세로 힘겹게 버텨오던 박스권 장세가 외국인 매수에 금이 가면서 투자심리와 에너지가 약화되는 상황"이라며 "6월말까지는 소모전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 부장은 "단기조정을 겪더라도 1300선 지지여부가 중요한 포인트로 부각될 것"이라며 "1300선에 대한 지지력을 확인하게 되면 7월부터는 실적모멘텀과 맞물려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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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빚을 내 투자한 신용투자자들이다. 신용융자잔액이 4조100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하락세가 급격하게 진행될 경우 반대매매가 지수의 하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신용융자잔액이 임계치에 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용잔액은 지난 4월말 2조2441억원에서 최근 4조982억원까지 1달 반만에 1조8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최근 종목별로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종목이 많아 반대매매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신용융자금을 빌린 투자자는 주식계좌 잔액이 융자금의 140%가 넘는 담보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담보비율 이하로 잔액이 줄어들면 2거래일 뒤 증권사는 하한가로 투자자의 주식을 팔아 융자금을 회수한다. 증권사는 대부분 투자자 자기자금의 2.5배가량을 빌려주고 있어 주가가 평균 16% 넘게 하락하면 반대매매를 당한다는 게 통설이다.
조 부장은 "지수가 몇차례 더 출렁이면 신용담보부족으로 악성물량이 출회되며 증시를 압박할 개연성도 있다"며 "신용잔액이 많은 종목은 되도록 신규투자를 피하고 대형주나 가치주, 실적호전주로 압축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