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러브콜 "실적 바닥 확인했다"
7월 첫날, 은행주 흐름이 좋다. 코스피가 1400선을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가 4% 이상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1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은행지수는 256.85를 나타내며 4.17% 상승하고 있다. 지수가 250을 넘어선 것은 근래 6주간 처음이다.
현재KB금융(150,900원 ▼1,900 -1.24%)이 2.10% 하나금융이 3.65%,신한지주(93,400원 ▼500 -0.53%)가 1.86%,우리금융이 1.47% 상승 중이고,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4.11%, 3.83% 오르고 있다.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소폭 오름세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은행주에 외국인과 기관도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외인과 기관은 외환은행을 각각 8만8000주, 3만1000주 동반 순매수 중이며 신한지주도 17만7000주, 9000주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기업은행에는 각각 1만6000주, 2만1000주 순매수가 집중되고 있고 부산은행도 외인이 1만1000주, 기관이 3000주를 순매수 중이다.
증권가는 은행들의 상승 이유를 '실적바닥’을 확인했다는 데서 찾고 있다. 실적 저점이 올 상반기였던 만큼 개선이 느릴지언정 추가악화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은행의 실적악화와 주가상승을 방해했던 두 가지 악재는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순이자 마진(NIM) 하락이었다. 은행주 주가가 그동안 장부가 미만에서 거래되던 가장 큰 이유는 대손상각 규모와 관련된 불확실성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두 악재는 하반기 점진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대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주채무 은행이 국책은행에 몰려있다는 점은 2분기 충당금 부담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경우 주가할인 요인도 희석돼 주가의 장부가 수렴도 가능해 질 전망이다.
45개 주채무계열을 살펴보면 약 29%인 13개 그룹의 주채권은행이 산업은행이나 농협으로 그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개별 금융기관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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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재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2/4분기 실적이 확정되지 않아 충당금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일부 은행을 제외하면 은행들의 2/4분기 충당금 전입액 규모는 1/4분기에 비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역마진 고통을 안겨주며 은행을 옥죘던 순이자 마진 하락도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올해 저축성 예금 잔액은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은행에 대한 정부의 대출압박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제 정부가 은행의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 완화해준 이후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줄어들어, 6월 4대 시중은행 중기대출 증가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은행들이 여신금리 인상을 통해 예대마진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순이자마진의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될 수 있다.
하지만 금호그룹의 리스크가 은행 수익성 개선에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창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에 금호그룹 문제가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적 투자자들이 금호그룹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