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안정…인플레 우려 감소
채권금리가 전날 산업생산 '쇼크'를 만회하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6월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찾은 점이 채권시장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외형적으로 물가안정에 기댄 강세였지만 전날 약세에 따른 반발 심리가 동시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씩 떨어진 4.08%, 4.56%로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1%포인트 하락한 5.08%, 신용등급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0.04%포인트 내린 5.3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채권시장은 장 초반 탄탄한 흐름으로 보였다. 전날 금리 상승폭이 과했다는 인식 속에 매수세 유입이 강했다. 이런 가운데 통계청이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면서 매수 심리에 불을 지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했고 전년 동월대비 2.0%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전년대비 상승률 기준으로 2007년 8월 이후 가장 낮다.
예상을 웃돈 좋은 수치가 나오자 강세폭이 확대됐다. 전날 산업생산 발표 후 채권시장의 반응과 반대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출구전략 등의 논란이 있던 가운데 물가 부담을 줄여줬다는 인식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산업생산 결과에 이어 이날 물가지수에 대한 채권시장의 반응이 다소 지나치다는 분석도 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물가상승률이 컸기 때문에 기저효과에 따라 7~8월에는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며 "문제는 4분기 이후인데 당장의 수치에 시장이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지난달에 이어 긴축 신호를 줄 지 여부가 향후 채권시장에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며 "한은이 분위기만 형성되면 긴축으로 돌아서는 출구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금통위에서 중립 내지 지난달보다 좀 더 긴축 신호를 강하게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도 국채선물에서 매수를 늘리며 강세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이날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30틱 오른 109.73으로 마감, 9월물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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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1557계약, 투신사는 1154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은 3937계약 순매도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그간 채권시장의 부담요소였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크게 반응했다"며 "장 후반으로 갈수록 숏(매도) 포지션이 압박 받으며 환매수가 급하게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