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선물시장, 외인의 태도변화(?)

[내일의전략] 선물시장, 외인의 태도변화(?)

오승주 기자
2009.07.01 16:44

선물 매수우위 전환했지만.."아직은 지켜봐야 할 때"

코스피200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태도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매도우위 관점을 취하던 외국인들이 최근 강한 매수우위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를 촉발시켜 코스피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도변화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할 때"라는 시각이다. 앞서 매도를 늘려놨던 외국인들이 매수로 돌아서면서 수급의 선순환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잠시 늦추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지수선물시장에서 대량의 매수를 보인 세력은 기존의 매도포지션을 들고 있는 외국인이라기 보다는 신규로 선물시장에 뛰어든 또다른 외국인일 공산이 크고, 투기를 목적으로 증시에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일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6250계약을 순매수했다. 장중 7915계약까지 순매수 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전날에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4326계약의 매수우위로 장을 마쳤다. 2거래일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지수선물 규모는 1만576계약에 달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세를 늘리면서 시장베이시스가 개선돼 프로그램 차익거래도 2거래일간 5044억원에 달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뒷받침되면서 1일 코스피지수는 보름만에 종가 기준으로 1400선을 웃돌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누적 매도포지션을 들고 있던 기존 외국인들이 매수우위로 태도를 바꾸면서 프로그램 매수세를 촉발하고, 증시의 반등을 이끈다면 수급상 선순환 구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선순환 구조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미결제약정의 감소가 뒤따라야 한다.

기존 매도분을 가진 외국인 세력이 매수로 자세를 전환한다면 미결제약정을 털어내면서 환매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결제약정은 최근 2거래일간 6595계약 늘어났다. 이는 기존 매도포지션을 취한 외국인은 매수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고 관망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심상범대우증권(61,200원 ▼2,000 -3.16%)연구원은 "미결제약정의 감소가 동반되지 않고 있어 최근 선물시장에 뛰어든 외국인은 신규세력으로 추정된다"며 "이날의 경우 미결제약정이 장중 1만2000개에서 6975개로 끝난 점을 고려하면 데이트레이딩이 활발히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매수세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연속성을 가진 매수세력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심 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선순환 연결 구조의 시작으로 보이지만 미결제약정이 최근 감소하지 않는 점에 비춰보면 단기 투기세력으로 여겨진다"며 "갑자기 매도로 태도를 전환하면 가뜩이나 취약한 증시의 수급구조상 낭패에 빠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귀띔했다.

최창규우리투자증권(30,450원 0%)연구원도 "아직 프로그램에 의한 수급 강화를 이야기하기에는 빠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선물시장에 등장한 세력은 신규세력으로 보이며 단기이익을 노린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특징적인 대목은 삼성전자와 KB금융 등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200지수가 오르며 매수에 나서고, 주춤거리는 모습을 드러내면 사들였던 선물을 지체없이 매도한다는 점이다.

최 연구원은 "신규세력의 성격은 글로벌펀드와 연동된 단기세력으로 관측된다"며 "최근 대형주의 강세를 틈탄 단기 차익펀드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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