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일간 비차익매도 늘어… 기관 증시전망 보수화 지표
프로그램 수급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비차익거래의 움직임을 통한 기관의 보수화 심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7월 들어 매수차익여력의 확대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빗나간 가운데 최근 매도의 수위를 높이는 비차익거래가 '보수화로 태도를 바꾸려는 기관의 심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 코스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가 214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초반 상승분위기를 '물량'으로 짓눌렀다. 차익거래도 94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증시를 좌우에서 협공했다.
차익거래는 지수선물시장에서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백워데이션)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물량이다. 그런데 최근 3거래일간은 비차익거래도 매도우위로 관점을 돌리고 있어 코스피지수는 반등세가 꺾이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형주 15개 이상을 바구니에 담아 통째로 매매하는 비차익거래 매도우위가 전날과 달리 투신과 은행, 증권 등 기관 사이에 골고루 이뤄진 것으로 관측하면서 '기관의 태도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최창규우리투자증권(30,450원 0%)연구원은 "최근 비차익거래의 매도세가 강화되는 점은 기관이 향후 증시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날 5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국내증시가 언제라도 급락할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다는 대목도 기관의 시각변화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차익거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845억원의 순매도에 이어 13일 1306억원, 이날 214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하는 등 매도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7월 들어 지난 8일까지 604억원의 순매도가 가장 큰 규모의 매도세였지만, 최근 3거래일간 순매도 공세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최 연구원은 "기관은 향후 펀드 플로가 좋지 않다는 측면에 1400선 이상에서는 매수보다는 매도에 방점을 찍으며 팔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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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북한 리스크 대두와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없는 움직임에 불안감을 느끼고, 당분간 보수화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기관의 심리가 비차익거래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비차익거래로 기관이 대량 매도를 보이고는 있지만 향후 실적 개선세를 기반으로 일부 '되는 종목과 업종'에는 발빠른 대응을 펼치고 있는 부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 가운데서도 큰 손이 투신이 전날까지 전기전자에 대해 3거래일째 매도우위 관점을 유지했지만 이날은 253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재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철강금속도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에서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메뚜기식 업종 갈아타기를 하고 있어 투신의 움직임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