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슈터, 하반기에는 소재주에도 관심을...

샤프슈터, 하반기에는 소재주에도 관심을...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2009.07.20 07:12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지난주 다우가 급등한 이유<1>

질문1.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골드만삭스로 촉발된 미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 환호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미 금융주의 어닝서프라이즈! 어떻게 분석해야 할까?

박문환(샤프슈터)...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71%가 서프라이즈로 발표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것이 뭔가 기업의 활동이 증가하여 영업이익이 늘었었다기 보다는 환율효과로 인한 비영업부문에서의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주 집중적으로 발표했었던 은행주들은 모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우려감을 일정부분 털어내는데 일조했다.

그럼 금융주들의 실적에 대한 생각을 좀 해보자.골드만삭스의 EPS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는 3.65달러였는데 4.93달러의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월등하게 넘어서는 호실적이었음은 분명하다.

그 다음에 발표했었던JP모건의경우 시장의 예상치가 주당 5센트인데 28센트로 발표했다면 시장 예상치에 비해 무려 5배가 넘는 호실적이었다.BOA도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78%나 높은 실적을 발표했었고 씨티 역시 시장에 예상치보다는 나은 수치의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하반기까지 이런 실적이 유지될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결국 부동산 시장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좀 쉽게 예를 들어보자. 미국 시장의 평균적인 LTV, 즉 주택담보비율은 80%나 된다. 현금은 20%만 있으면 주택을 살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것도 보험을 들 경우 거의 100%에 육박하게 된다. 이러니 LTV를 꽉 채워서 주택을 구매했던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에 진행되어왔던 주택가격 하락에 소위 상환할 돈이 현재의 주택 가치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깡통주택이 되어버린데다가 대규모 실업사태까지 겹쳐지면서 주택 대출에 대한 상환의지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 문제다.

상환을 포기하는 개인들이 많아지면서 은행들은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차압으로 던진 주택이 전체 주택 가격을 또다시 하락시키는 악순환의 고리에 있다는 것이 은행들의 실적을 크게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은행들은 향후 생길 수 있는 손실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만약 부동산 가격이 내리지만 않는다고 해도 추가로 쌓을 대손충당금이 작아지게 되고 만약 부동산 가격이 조금이라고 오르는 징후가 보인다면 이에 따른 대손충당환입액에 의해서 은행들의 이익은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현재 은행들의 긍정적 실적이 하반기까지 연장되기 위해서는 실업률의 안정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질문2. IT업종은 인텔 발 경기 회복론이 확산되고 있다. 윈도7 기대감도 회복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실적 회복 뒤엔 대량 해고의 그늘이 있다. 근본적 실적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도 될까?

결국 실업률 증가는 소비부진으로 이어져 실적도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아닌지?

금융주에 고무된 시장에 인텔이 아주 인상적인 발언을 추가하면서 시장은 한 달 여를 하락했었던 부진을 단숨에 털어내고 전고점을 돌파했다. 지난 주 인텔은 “2분기의 재고가 모두 소진되었다” 라고 선언했었다. 즉, 재고의 소진으로 인해서 지금까지 정체 되어있었던 공장주문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었던 것이 은행주로 인해 불붙은 증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공장주문이 늘게 되면 당연히 고용도 늘게 되며 나아가서는 설비투자에 대한 증가로 인해 시장은 본격적인 실적장세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생각지도 못했었던 IT의 선전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 경기침체를 생각하고 생산량을 줄이던 기업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

넷북과 휴대폰의 진화를 들 수 있다. 지금 세상은 휴대성이 간편한 넷북의 열풍에 빠졌다. 경기의 침체로 인해 비싼 컴퓨터가 팔리지 않았지만 대신 비교적 싼 넷북은 오히려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값이 싼 컴퓨터에 대한 프로세서 개발에 미온적이던 인텔과 같은 업체들도 시장의 흐름에 순응해서 좀 더 싼 프로세서를 뒤늦게 개발하며 넷북 열풍에 동참하기 시작했고 좀 더 가격이 싼 프로세서 등이 탑재된 넷북은 더욱 가격이 낮아지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넷북이 값이 싸다고 해서 LCD 패널이 안들어갈 수는 없다. 또한 컴퓨터를 구성하는 PCB 도 있어야만 한다. 반도체도 들어가야만 한다. 즉, 고급형 컴퓨터의 매출 부진을 넷북이 커버하면서 전체 IT 업종은 극한의 부실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IT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텔 등의 미국의 대표 기술주 역시 지난 해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이전의 가격을 회복하면서 증시를 리드하고 있다.

지금까지 IT가 시장을 주도하는 이유가 넷북과 휴대폰의 진화 였다면 향후 성장동력은 윈도 7이 될 수 있다. 인텔이 기술주의 아버지라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주의 어머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윈도우즈라고 하는 OS를 만든다. 그런데...윈도시리즈의 식별번호가 바뀌는 순간에는 기술주들...특히 반도체 산업은 상당한 매출증가를 기록하게 되는데...이유는 식별번호의 변화는 아주 중요한 시스템적인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 90년대 초반에 윈도우즈는 숫자로 식별번호를 만들었었다. 윈도우즈 1.0 2.0 3.0 3.1 등이다. 그러다가 돌연 윈도우즈 95로 바뀌었다. 그 이후로는 역시 같은 식별번호로 이어졌는데 윈도우즈 98 2000 등이 그것이다.

갑자기 식별번호가 바뀌게 되었던 그 당시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 이전에는 없었던 인터넷이라고 하는 엄청난 시스템적인 변화가 있었고 그것을 알리기 위한 은밀한 메시지를 식별번호에 심어두고 싶었을 것이다. 그 해 반도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당연히 새로운 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터넷 기반의 컴퓨터 출현은 마치 도스에서 윈도우즈로 바뀌면서 만들었던 폭발적인 수요만큼이나 중대한 변화를 촉진했었던 것이다.

이후 다시 OS의 식별번호는 영어로 조합된 것으로 바뀌게 된다. XP, VISTA 등이다. 이 당시에는 인터넷 세상에 블로그라고 하는 독특한 매체가 처음으로 생겼던 시기다. 블로그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글과 사진 그리고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었는데...그 블로그와 카페 등으로 인해 디지털 카메라가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되고 컴퓨터 역시 보다 나은 수준의 동영상의 구현과 보안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하지만...아쉽게도 XP 와 VISTA는 그리 큰 매출의 혁명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유는 사무용 컴퓨터를 교체할만한 특별한 동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즉, 도스에서 윈도우즈 처럼..혹은 인터넷기반이 없던 컴퓨터에서 인터넷 환경이 가능한 컴퓨터처럼 차별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이번에 OS의 식별번호가 또다시 7이라고 하는 숫자로 바뀌었다.이것이 또 한 번의 혁명을 가져올지의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컴퓨터와는 좀 다른 컴퓨터가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도스에서 윈도우즈로 바뀌면서 그 이전에 없었던 마우스가 등장했었다. 하지만 윈도우즈 7 부터는 마우스가 사실상 필요가 없어진다. 직접 스크린에 손을 대어 조작하는 소위 터치스크린 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물론 마우스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보다 편리한 기능이 시작되게 되고 이런 흐름은 컴퓨터의 기본적 수요를 이끌게 될 수도 있다. 윈도우즈 XP 와 VISTA에서 기본수요를 이끌지 못했기 때문에 교체수요에도 어느 정도는 어필이 가능하다.

게다가...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약한 편이다. 옆집 철수네 컴퓨터는 두 개의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소위 “간지나는 컴퓨터”인데 내 컴퓨터는 아직도 쥐새끼(마우스)를 만지작 거려야 한다면 아이들은 벌러덩 누워버릴 것이고 우리네 아버지들은 어쩔 수 없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새로운 컴퓨터를 장만해야 할지도 모른다.

즉 IT...특히 우리네 IT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하반기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럼 실업문제를 거론해보자.지금은 아직 유동성 장세로 전환된 바 없다. 그래서 언제든지 차디찬 겨울로...즉 더블딥에 빠질 위험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더블딥이 없는 정상적인 상승세로...즉 유동성 장세를 지나 실적장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먼저 신용스프레드가 좀 더 축소 되어야만 한다.

물론 지난 한 주간 미국에서는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BBB 등급의 신용스프레드가 현저하게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먼저 움직였다면 우리나라도 조만간 BBB 등급의 스프레드에도 긍정적 흐름을 기대해볼만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BBB- 등급의 대다수는 아직 신용스프레드의 축소가 미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실업문제는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은 적어도 아닐 것이다. 지난 주 차기 FRB 의장으로까지 지목을 받고 있는 로렌스 써머스는 실업률을 보고 경기를 판단하지 말라고 했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구조조정 단계에서 나오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 때문에 2010까지 실업률은 꾸준히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경기 판단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장의 돈들이 위험을 적극적으로 감수하는지의 여부이며 그것은 기업들의 투자증대로 가시화될 수 있다. 투자만 늘면...실업문제는 후행적으로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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