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硏, 애널이 매도를 권하는 이유

안철수硏, 애널이 매도를 권하는 이유

김지산 기자
2009.07.20 15:42

디도스 발발로 단기 급등부담...백신 매출증대 여부 불확실

세계 최강 IT 국가라는 명성에 상처를 낸 디도스(DDos)였지만 증시에서는 '이벤트성' 단발 호재로 끝나는 분위기다.

20일안철수연구소(65,600원 ▲1,300 +2.02%)는 6.9% 하락한 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도스가 발발하기 전 지난달 평균 주가 1만1150원에 비해 43.5% 급등한 가격이지만 추가 상승은 힘겨워 보인다. 디도스가 실제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한 매출 증대에 실질적인 기여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해서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이슈로 국내 PC 사용자 및 민간, 공공기업에게 경각심을 높일 수 있지만 일부 컨설팅과 디도스 장비 수요를 제외하고는 백신업체의 매출 확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술 더 떠 "목표주가는 2009년 예상 주당 순이익(EPS) 18.9% 상향 조정한 것을 반영해 직전보고서에 14.7% 높였다"며 "하지만 디도스 이슈로 인한 기대심리가 단기간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으니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팔라는 완곡한 표현이다.

복진만 SK증권 연구원도 "이번 디도스 공격으로 1만1000원대였던 주가가 1만9000원까지 수직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고 애둘러 매각을 권유했다.

증권사들이 투자대상으로서 보안주들의 대장격인 안철수연구소를 높이 평가하지 않는 이유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보안관련주를 지켜봤다는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디도스 사태는 10년전 CIH 바이러스 사태와 2003년 1ㆍ25 인터넷대란 때와 매우 유사한 파장을 낳고 있지만 보안업체들의 기술 투자 수준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가 병행되지 않아 시장 규모가 커지는 속도가 시장기대에 못 미치고 기관들이 매수하지 않는 업종으로 전락해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할 매력이 거의 없어져버렸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안철수연구소는 보안 대장주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교수(37.2%)를 비롯해 자사주 19.9%, 개인투자자 원종호씨 9.1% 등이 66.2% 지분을 갖고 있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명단 어디에도 기관투자자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안철수연구소(65,600원 ▲1,300 +2.02%)를 비롯해 어울림정보(12.8%), 넷시큐어테크(4.7%), 버추얼텍(1.3%) 등 주요 보안관련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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