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형보다 나은 '아우'

[오늘의포인트] 형보다 나은 '아우'

오상헌 기자
2009.07.22 11:45

7월말~8월중순 코스닥 피크…"실적모멘텀 한계, 수급이 관건"

"코스닥도 코스피처럼 '실적 모멘텀'을 등에 업을 수 있을까". 코스닥시장이 2분기 실적 시즌을 계기로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스닥은 지난 6월 이후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 약세를 계속해 왔다. 연초 증시는 '형보다 나은 아우'로 상징됐지만 지금은 '형만한 아우없다'는 말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기관의 매물폭탄으로 상징되는 수급불안에다 상반기 시장을 주도했던 테마주들이 소멸한 때문이었다.

그래도 요 며칠 사이 변화의 조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코스닥지수는 22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 중이다. 최근 훨훨 날고 있는 코스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날 장중 5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으로 상징되는 증시 분위기 호전에 더해 실적주 중심의 장세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 코스닥 상승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대장주셀트리온(193,700원 ▼2,100 -1.07%)효과로 전날 코스닥지수가 상승 마감한 게 단적인 예다. 실적 기대감이 높은 IT 부품주 쪽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의 실적효과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다. 코스피에 비해 전반적인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시장 분위기 자체를 추세적으로 바꿀 만한 주도주도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도기업이 많지 않은 코스닥의 특성상 실적의 지수 영향력은 코스피보다 훨씬 낮다"며 "일부 실적주들을 제외하곤 2분기 성적표도 코스피보다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손세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셀트리온이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실적 효과가 코스닥시장의 반등 모멘텀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이미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넘어간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닥에선 전방산업이 활기를 띠어 실적주로 평가받는 IT나 자동차 부품주와 실적이 부진한 기계.단조업종 종목들이 양극화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의 추세적 상승을 가로막을 수 있는 다른 요인은 수급이 극도로 불안하다는 점이다. 외국인이 매수주체로 나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코스피와는 뚜렷이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최근 코스닥에선 6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 개인도 연일 '사자'지만 응집력이 약해 의미있는 변화를 주긴 어렵다. 반면, 코스닥의 '오너십'을 쥐고 있는 기관은 12일 연속 순매도하며 대규모 매물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연간 순매매 금액도 '매도우위'로 돌아선 지 오래다.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기관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외국인과 개인이 소화하고는 있지만 충분치는 않다"며 "코스닥에선 실적시즌이 끝날 때까지 뚜렷한 방향성없이 눈치보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선 셀트리온에 이어메가스터디(12,160원 ▼70 -0.57%)가 23일,서울반도체(10,300원 ▲1,540 +17.58%)27일,SK브로드밴드와네오위즈게임즈(22,900원 ▼200 -0.87%)CJ오쇼핑(52,000원 ▼600 -1.14%)등이 이달 말에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다음 달 7일엔태웅(45,600원 ▼4,600 -9.16%)이 성적표를 공개하고태광(40,950원 ▼2,850 -6.51%)동서(27,100원 ▲250 +0.93%)등은 내달 중순께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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