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CB·BW 나눠 찍은 이유는

LG이노텍 CB·BW 나눠 찍은 이유는

이재영 기자
2009.07.29 07:00

정관상 ELB 최대 한도... 상호보완성도 고려

이 기사는 07월27일(15:28)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1,068,000원 ▲204,000 +23.61%)은 지난 24일 각각 500억원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발표했다. 딜 구조가 똑같은 '쌍둥이 채권'이다. 국내 최초 CB·BW 동시 발행을 두고 그 배경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LG이노텍 정관상 발행 한도 때문이다. LG이노텍 정관은 주식연계증권(ELB)의 경우 1회 500억원 이하 한도로 발행하게 돼있다. CB·BW 모두 올해 발행할 수 있는 한도까지 발행한 것이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이번 LG이노텍 CB·BW는 표면이자율이 0%, 만기이자율이 3.5%로 금리 면에선 매력이 떨어진다"며 "이정도 조건으로 1000억원 규모의 ELB를 발행한다는 것은 향후 주가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CB와 BW를 동시에 발행하면 상호 보완효과가 생긴다는 점도 고려됐다. CB는 부채가 감소하는 동시에 자본이 늘어나는 이중 효과가 있다. BW는 신주인수권이 행사되도 일반적인 경우 부채는 그대로 남아있고 자본만 늘어난다. 채권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이자와 원금 지급 부담 역시 고스란히 남는다. CB는 발행사에 유리하고 BW는 투자자에 유리한 셈이다.

이를 같은 조건으로 동시에 발행하면 절충선이 생긴다. 이번에 발행한 CB와 BW가 전량 주식으로 변환되면 LG이노텍은 1000억원의 자본 증가와 최소 500억원 이상의 부채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들도 같은 조건의 CB와 BW 중 한 쪽을 선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론 BW가 유리하지만 신주인수권 행사시 채권을 대용 납입할 생각이 있는 투자자라면 CB를 선택해도 아무런 차이가 없다. 최근 인기몰이를 한 BW보다 CB쪽 청약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같은 금액을 청약해도 더 많은 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TX조선해양의 1800억원 규모 BW에 5조원 이상의 청약이 몰리는 등 아직도 투자자들의 BW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CB와 BW를 반반씩 발행해 청약율을 높이며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효과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 대신 ELB를 선택한 것은 발행이 쉽고 주가희석효과가 적기 때문이다. 일반공모로 유상증자를 추진할 경우 절차 상 최소 2~3개월이 소요된다. 하지만 ELB의 경우 발행 절차가 간소해 일반공모의 경우에도 2주 정도면 발행이 완료된다.

실제 이번 CB·BW의 발행일은 8월11일로 발행결정일(7월24일)부터 실제 발행까지 약 2주 밖에 걸리지 않는다.

증권사 기업금융팀장은 "이번 ELB의 주식 전환은 9월11일부터 3년간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당장 4% 정도의 주가희석 효과가 발생하는 유상증자보다 주가에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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