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교섭 재개 '막판 줄다리기'

쌍용차 교섭 재개 '막판 줄다리기'

박종진 기자
2009.07.30 09:30

노조 "다양한 방안 폭넓게 논의"… 구체합의까지 진통예상

파업 70일째를 맞은쌍용자동차(3,440원 ▼10 -0.29%)노사가 30일 오전 9시부터 '끝장교섭'에 돌입했다. 파산 직전에 몰린 급박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노사 단독교섭인 만큼 극적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교섭은 노사가 정리해고자 976명에 대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어느 때보다 타결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구체적 합의 과정에서 막판 힘겨루기가 이어질 경우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교섭 장소는 도장공장과 본관 사이에 컨테이너 안에서 이뤄진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협상에는 박영태 공동법정관리인과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단 둘만 들어간다.

그동안 노조가 노사정 혹은 노정교섭을 줄곧 주장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노사 단독 협상은 의미가 있다. 쌍용차 고위관계자는 이날 "노사 당사자끼리 합의에 집중하자는데 노조도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협상의 핵심은 무급휴직 적용 범위와 그에 따른 최종 정리해고 인원수가 될 전망이다. 사측은 정리해고 인원의 분사와 협력업체 취업, 희망퇴직 접수 지속, 영업직 전환, 무급휴직 실시 등을 내세우고 있다. 노조는 가능한 무급휴직 숫자를 늘려 고용을 유지하면서 정리해고 인원을 줄이려 한다.

즉 노조가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해온 그간의 원칙에서는 탄력적으로 전향했지만 구체적 숫자 책정을 놓고는 힘겨루기에 들어갈 수 있다. 쌍용차 측은 "논의 대상만 확정됐을 뿐 구체적 합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힘겨운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도 "아직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타결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일 경찰병력이 공장 주위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고도 공권력 투입이 안되고 정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라 노사협의가 없다면 파산은 피할 수 없다. 협력업체들은 당장 내일(31일)을 최종시점으로 잡고 해결이 안되면 즉각 법원에 파산요구서를 낼 계획이다.

다만 세부 합의까지 이르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리해고자 문제뿐만 아니라 노조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풀어야할 과제는 많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경찰이나 협력사가 진행하는 손배소는 몰라도 회사 측이 제기한 소송은 노사합의의 전제하에 추가 협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선 이달이 지나기 전 노사가 대원칙에 합의하고 세부합의는 내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물론 변수는 있다. 노사 양측이 여전히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거나 지도부가 합의했다고 해도 내부 강경파를 설득하는데 실패한다면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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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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