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외인의 '동시호가 기습작전'

[내일의전략]외인의 '동시호가 기습작전'

오승주 기자
2009.08.06 16:55

우량주 대량 매수하며 17일연속 순매수

장마감 동시호가의 유동성을 노려 대형주를 바스켓으로 대량으로 사들이는 외국인 세력이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15개 이상 종목으로 구성된 비차익거래를 통해 동시호가에서 일거에 우량주를 바구니에 담는 외국인은 여전히 한국 주식에 대해 '굶주려 있다'는 의미를 던지고 있어 추이가 집중된다.

6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1123억원을 순매수하며 10분만에 코스피지수를 5포인트 가량 끌어 올렸다. 주목할 부분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로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740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는 점이다.

외국인 가운데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와 동시호가의 단일가 매매를 통해 장막판 입맛에 맞는 주식을 바구니에 골라담는 세력이 존재하는 셈이다.

심상범대우증권(61,300원 ▼1,900 -3.01%)연구원은 "동시호가를 '애용'하면서 한국주식의 비중을 늘리려는 외국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식을 대량으로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한 '동시호가 전략'을 통해 '바이코리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증시에 뛰어든 외국인투자자 가운데 일부가 향후 한국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지속을 믿고 체결률이 불확실한 장중 매매보다 대량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비교적 안전한 마감 동시호가에 매수세를 집중하는 셈이다.

심 연구원은 "이 세력은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차익거래 부분에서 연기금이나 기관이 매도물량을 밀어낸다는 대목도 고려하는 것 같다"며 "유리한 조건으로 대량으로 대형주를 사들이기 위해 동시호가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한국을 더 사야한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한국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비중을 높이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재대신증권(35,750원 ▼200 -0.56%)연구원은 "장마감 동시호가에 미국이나 영국계 장기투자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헷지펀드와 같은 단기자금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추측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블록딜은 근거가 미약해 보인다.

동시호가처럼 대량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점은 비슷한 구석이 있지만, 그래도 가격 변동성있는 동시호가에서 블록딜을 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창규우리투자증권(30,350원 ▼100 -0.33%)연구원은 "블록딜이라면 장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단일가로 쌍방이 거래하는 편이 깨끗하다"며 "15개 이상 종목을 단일가로 주문을 내는 비차익거래의 특성상 블록딜에 대한 추측은 근거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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