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ㆍ항공주 일제 상승세…낮은 밸류에이션 매력
10일 증시시선은 종합주가지수가 1620포인트를 넘어설 동안 소외받았던 운송주에 모아지고 있다.
운송주 중STX팬오션(5,140원 ▼120 -2.28%)이 10% 급등한 것을 비롯해대한항공(23,100원 ▼50 -0.22%)과한진해운(5,970원 ▲50 +0.84%)이 4%대 상승하고아시아나항공(6,890원 ▼50 -0.72%)은 2%,대한해운(2,290원 ▼15 -0.65%)과현대상선(20,150원 ▲50 +0.25%)은 1~2%대 후반에 거래 되고 있다.KSS해운(11,420원 ▲40 +0.35%)과흥아해운(3,795원 ▲5 +0.13%)등도 1~4% 사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내년 화물수송량이 증가세로 돌아설 거라는 회사측 전망에 2% 상승한 것이 '운송주의 재발견' 전조로 해석됐다. 물동량 증가는 수출 무역이 활발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 회복의 가장 확실한 신호 역할을 한다.
해운업에 선행하는 조선주가 상승한 것도 같은 이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3~4% 상승하고 대우조선은 7%로 강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220원선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도 운송주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다만 항공과 해운의 영업 환경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논리를 적용할 순 없다. 환율이 낮아지면 여행객이 증가해 항공권 매출이 증가하지만 수출기업들에 불리해 기업 물량을 주로 다루는 해운사는 불리하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원화강세(환율하락)의 수혜주로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영업이익은 64억원, 세전이익은 596억원 증가한다"고 말했다.
서진희 SK증권 연구원은 "세계 해운업계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회복의 초입국면을 맞고 있다. 경기 회복으로 유럽노선의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선사들의 노선합리화가 이어져 더 이상 운임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자들의 PICK!
서 연구원은 또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항공보다는 해운이 나은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도 운송주를 다시 보게 하는 이유다.
9일 종가기준으로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1만8100원 대비 16.0% 오른 게 고작이다. 대한항공도 작년말 3만8000원에서 12.2%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현대상선 같이 지난해 말 3만7100원에서 2만6250원으로 오히려 29.2% 하락하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 운송주 상승은 철저한 순환 국면으로 이해된다"며 "IT 자동차주 편식이 심했는데 이제 고점 국면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소외주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으로 관심이 이동하며 조선주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운송주는 환율 영향이 반영된 것인데 이익이 뒷받침 된다는 징후가 전혀 없기 때문에 오늘의 움직임은 단발성에 그칠 공산이 크다"며 "이익 기준에서 주가 상승은 오히려 밸류에이션 부담만 더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