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채권시장을 강타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이 총재의 발언에 채권금리가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9-2호는 전날보다 15bp 오른 4.44%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5년물 9-1호도 13bp 상승해 4.94%까지 올랐다.
국채선물 9월물 역시 69틱 하락해 109.30을 기록 중이다. 5400계약 이상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3600계약까지 매수 규모를 줄였으며 증권과 은행이 각각 3900계약과 2900계약 순매도하는 등 국내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낙폭이 커졌다.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비교적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연 2%의 금리동결이 확실시된 상황에서 이 총재가 매파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 이상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기준금리 결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의 발언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경한 수준이었다.
이 총재는 현 금융완화 상태에 대해 "상당히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금리를 올려도 긴축이 아닐 수 있다"는 뜻을 밝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까지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가 출구전략의 조기시행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씻긴 터라 시장은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을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더구나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 최종적인 판단과 결정은 결국 우리(한은)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데 이어 "출구전략에 대한 각국이 처해있는 상황이 조금씩 다르며 어떠한 조치를 언제 얼마만한 강도로 실행하느냐 하는 것은 각국의 정책당국이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채권시장 참여자는 "제대로 한방 맞았다"는 반응이다.
독자들의 PICK!
한 증권사 채권 브로커는 "한은이 확실히 금리인상 신호를 준 것으로 시장이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했던 발언에 안도했던 시장이 배치되는 이 총재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총재의 발언이 굉장히 매파적이었다"면서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한 두달 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유동성 환수 수단이 꼭 금리인상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