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비과세 종료.. 역외펀드엔 호재?

해외펀드 비과세 종료.. 역외펀드엔 호재?

전병윤 기자
2009.09.27 13:48

세금 차별 해소...운용실력 놓고 한판 승부

비과세 해택을 누리지 못했던 역외펀드가 조금씩 되살아날 조짐이다. 외국에서 설정된 역외펀드는 국내법을 근거로 만든 해외투자펀드와 달리 이자소득세(15.4%) 면제를 받지 못하는 '차별'을 받아 대규모 자금 이탈을 겪었다. 하지만 해외투자펀드도 내년부터 세금혜택이 사라지면서 다양한 투자처와 운용경험을 무기로 한 역외펀드의 반격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역외펀드 수탁액(7월말 현재)은 1조9697억원으로 지난 2007년 4월말 13조9800억원에 견줘 85.9% 급감했다. 현재 해외투자펀드 수탁액(8월말) 42조8970억원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당시 정부가 해외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투자펀드에 한해서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을 주면서 역외펀드에 타격을 줬다. 투자자들은 같은 해외펀드이면서 비과세를 받지 못한 역외펀드를 환매해 해외투자펀드로 갈아타기 시작했기 때문.

하지만 최근 역외펀드의 부활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자금 이탈이 지속된 역외펀드는 지난 4월부터 덩치를 조금씩 키우고 있다. 역외펀드 수탁액은 4월말 1조8481억원으로 전달보다 676억원 늘더니 5월(606억원), 6월(554억원), 7월(56억원)에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해외투자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올해로 끝나면서 역외펀드는 내년부터 과세 부분에 대한 상대적 약점을 극복하게 된다.

따라서 당초 해외펀드를 주도했던 역외펀드가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재차 끌 가능성도 있다는 것. 역외펀드는 외국의 유수 운용사들이 수십년간 운용해 검증된 성과를 갖고 있는데다 투자처도 해외투자펀드에 비해 매우 다양한 점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또 과거 피델리티자산운용 등 일부 외국계 운용사들이 역외펀드 판매에 치중했었던 점을 고려하면 재차 펀드 수입에 나서 마케팅 공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특히 비과세 때문에 외국의 펀드를 베껴 국내에서 설정한 해외투자펀드를 적잖게 내놓은 일부 자산운용사는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보통 운용보수의 70% 이상을 외국 운용사에게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탁액이 빠지면 손익 분기점을 넘기기 어렵게 된다.

한 자산운용사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을 보일 정도로 투자 심리가 우호적이지 못해 당장 역외펀드로 자금이 몰리진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운용사를 비롯해 은행, 증권사의 해외펀드 판매 전략에도 변화를 줄 수 있어 해외 직접투자를 시도한 운용사의 경우 역외펀드 성장으로 자금 모집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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