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가 모처럼 채권시장에 도움을 줬다. 이날 발표된 8월 산업생산 결과가 향후 경기 흐름을 '회복'보다 '탄력 둔화'로 점칠 만한 수치를 보였기 때문이다.
30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내린 4.39%,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한 4.81%로 거래를 마쳤다. 신용등급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0.07%포인트 떨어진 5.53%, 통안채 2년물은 0.10%포인트 급락한 4.48%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의 강세 원인은 월말 경제지표 결과였다.
통계청이 내놓은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달에 견줘 1.3%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 1월(1.7%) 플러스로 돌아선 뒤, 8개월만에 상승세를 마감했다. 그러나 전년도 동월 대비로 보면 1.2% 증가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내용이 좋지 못했다. 시장의 예상치였던 전년 동월 대비 1.9% 성장에 못 미쳤고 투자관련 지표가 여전히 부진했다. 건설·기계 수주가 전년 동월에 비해 위기 수준으로 돌아왔고 소비회복의 자생력을 상징하는 내구재 판매 부진도 지속됐다.
경기가 부진하면 안전자산인 채권의 투자매력을 높여 가격이 올라가는(금리 하락)데 영향을 준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특히 조업일수 감소를 감안한 계절조정을 감안했을 때도 출하 감소세가 지난달에 이어 두 달간 나타난 것은 향후 경기회복 탄력을 강하게 의심하게 하는 재료"라며 "상대적으로 재고는 급증했는데 출하 부진 속에 재고만 쌓이는 악순환이 아닌지 추세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행지수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고점이 얼마 넘지 않았다"며 "구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전월에 비해 반등 탄력이 둔화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통안채는 금리 낙폭이 컸다.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데 배팅을 한 포지션이 되돌려지면서 금리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머니마켓펀드(MMF) 환매가 주춤해지면서 단기물 금리도 대체로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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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국인투자자는 국채선물을 1만2149계약 대량 매수했다. 지난 9일(1만3021계약) 이후 최대 순매수 규모다.
국채선물 12월물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하락 출발하다 산업생산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상승 반전했다. 전날보다 23틱 오른 108.84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