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열렸던 금융통화위원회의 남은 '온기'가 채권시장 전체를 덥혔다. 금통위 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줄어든 덕분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단기 채권에 이어 중기 채권으로 뻗어 금리를 끌어내렸다.
13일 장외 채권시장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내린 4.37%,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2%포인트 하락한 4.85%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 채권은 금리 하락폭이 더 깊었다. 국고채 1년물 금리는 0.05%포인트 떨어진 3.43%였고, 통화안정증권(통안채) 1년과 2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씩 하락한 3.44%, 4.36%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2.30%로 전날에 견줘 0.04%포인트 내려갔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단기 채권이 강세(금리하락)를 보이며 중·장기 채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금통위 후 단기 채권 금리가 이내 하락하던 가운데 중·장기 채권은 매수세가 시원치 않아 따로 움직여 왔다.
그러나 만기가 짧은 채권 금리가 연이어 하락세를 타면서 적정 금리차(스프레드)를 유지하려는 시장의 속성 상 중기 채권의 금리를 끌어내린 것이다.
특히 최근 한 달간 줄곧 상승세로 치닫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금통위 후 제 자리에 머물고 있다. 3개월짜리 CD금리는 전날과 같은 2.81%로 금통위가 열린 9일 이후 꿈쩍 않고 있다.
이 역시 금통위의 '우호적' 결과가 금리 상승을 막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CD금리는 다른 채권 금리가 오르는 와중에도 정부가 정책적 목표로 인위적으로 가둬놓았던 '부작용'으로 최근 쉼 없이 오른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D금리는 하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고 내려가지 않더라도 적어도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경기 회복이 상반기에 비해 주춤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경기에 반응하는 중·장기 채권의 강세에 힘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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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치솟았던 단기 채권으로 만기 보유(캐리) 목적의 투자가 지속됐다"며 "또 4분기에 경기회복 속도가 다시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논란을 감안하면 중·장기 채권이 약해질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국채선물 12월물은 109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보험사와 외국인이 각각 3249계약, 2186계약 순매수한 끝에 결국 전날보다 10틱 오른 109.00으로 강세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