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진로, '공모주 저주' 풀까?

[오늘의포인트]진로, '공모주 저주' 풀까?

원정호 기자
2009.10.19 11:45

배당성향 높아 기대… CS "목표가 5.2만원"

6년만에 재상장한 진로가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19일 코스피시장에 이름을 올린진로(16,770원 ▼70 -0.42%)는 11시33분 현재 시초가(4만100원)에 비해 2150원(5.24%) 오른 4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4만1000원) 대비 낮게 형성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장 시작 후 곧 상승궤도에 안착했다.

코스피지수가 2거래일째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공모가를 상회하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로의 산뜻한 스타트에는 국내외 증권사들의 호평이 큰 힘이 됐다. 외국계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모간스탠리는 진로의 목표가로 각각 5만2000원, 5만원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로는 KTB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5만원을, 이트레이드증권 4만9000원, 한국투자증권은 4만7000원을 각각 목표가로 내놓았다. 국내외 모두 공모가에 비해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증권사들이 꼽은 '진로의 투자포인트'는 뭘까. 일단 주류시장을 평정한데서 나오는 안정적 현금흐름이 장점이다. 내수 소주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않고 시장점유율이 소폭 하락해도 연간 에비타(EBITDA)가 1800억~2000억원 정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게 KTB투자증권의 분석이다. 1924년 설립된 진로는 국내 소주시장의 51.3%(2분기 기준)를 점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또한 진로의 적극적 배당 정책 등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CS는 "기업 공개과정에서 하이트홀딩스 순부채는 내년 중반에 만기도래하는 진로 풋옵션 부채 3040억원을 포함, 7560억원까지 늘어났을 것"이라며 "진로는 창출된 현금을 풋옵션 상환에 쓰거나 풋옵션 행사가격 5만5000~5만6000원까지 주가를 올리기 위해 자사주 취득에 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정 KTB증권 연구원도 "진로가 배당성향 50%를 시행할 경우 공모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4.3%에 달하며 자본금 규모가 크고 상장 전 추가된 신규 재무적투자자들의 이익실현을 위해 유상감자 및 자사주 매입소각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업 외적으로 일본 소재 판매법인인 진로재팬의 실적 개선도 주가 매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됐다.

진로재팬과 진로소주(진로재팬 납품사)는 일본 주류시장 침체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진로 전체 지분법 평가이익이 작년 203억원에서 올해338억원, 내년 381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국투자증권은 예상했다.

진로의 앞날에 위협요인도 있다. 최근 주류산업 진입장벽을 낮출수 있음을 예고하는 규제완화 방안이 거론되자 진로의 시장지배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고도주에 대한 세금인상 논의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대목. 주세 인상시 인상분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하면 소비감소가, 가격전가를 하지 않으면 이익률 저하가 예상된다.

'처음처럼'을 인수한 롯데주류의 공격적 영업으로 인한 경쟁 격화도 마케팅 지출을 늘릴 가능성이 있어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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